지난해 40∼50% 이상 폭락했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의 가격이 최근 들어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 TFT LCD 시장은 공급과잉에서 공급부족으로 바뀐데다 엔화와 원화의 강세로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하면서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과 한국의 생산업체들이 최근 들어 공급가를 10∼30% 인상키로 하는 등 업계 전반에 걸쳐 가격인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미 일본 도시바는 1·4분기에 공급할 TFT LCD의 가격을 15%가량 인상키로 했으며 샤프도 대만 노트북업체에 12.1인치의 가격을 3만엔에서 3만5천엔으로 15% 인상, 공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삼성전자와 LGLCD도 일본 업체에 이어 기종에 따라 15∼30% 인상하기로 결정하고 발표시기만을 남겨 놓고 있다.
이에 따라 TFT LCD 가격은 지난해말 2백20∼2백30달러였던 12.1인치의 경우 최근 들어 2백50∼2백70달러로 올랐으며 노트북용 TFT LCD의 주력기종으로 떠오른 13.3인치는 지난해말 3백30∼3백50달러에서 3백70∼3백80달러로, 14.1인치는 3백70∼3백80달러에서 4백∼4백20달러로 오르고 있다.
또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모니터용 15.1인치는 지난해말 4백50∼4백60달러에서 5백∼5백20달러로 오르고 있다.
현재 TFT LCD의 공급부족 현상은 앞으로도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그동안 가격폭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고전했던 업체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가격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TFT LCD의 가격인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