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전자.대덕산업 인사에 담긴 뜻

 대덕전자가 김정식 대표이사 사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추대한 것을 비롯해 김연혁 대덕산업 대표이사 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유영훈 대덕산업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김성기 대덕전자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키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것은 국내 인쇄회로기판(PCB)업계의 종가격인 대덕전자·대덕산업이 전문경영인체제 도입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시도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최순규 대덕산업 이사대우 등 4명의 임원을 이사로 승진시키는 발탁 인사를 실시한 것은 임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워주는 한편 책임경영을 확고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이번 인사는 35년간 지속돼온 오너 중심체제를 전문경영인 중심체제로 전환, 다가오는 21세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지닌 종합 PCB업체로 거듭 태어나기 위한 대덕의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동안 대덕산업 대표이사를 맡아온 김연혁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대덕산업의 대외업무를 관장토록 하고 최고경영자 수업을 쌓아온 유영훈 대덕산업 부사장과 김성기 대덕전자 부사장을 경영일선에 내세움으로써 대덕은 유·김 쌍두마차 체제의 경영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여기에다 대덕의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대덕필리핀 대표이사 전무로 발탁된 홍우현씨는 삼성전자 상무 출신으로 올초 대덕에 영입된 케이스다.

 홍 전무의 영입은 그동안 외부인사의 수혈을 가급적 지양하고 내부인력 양성을 통한 경영진 육성에 주력해온 대덕의 관행상 주목해볼 대목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인사와 관련, 대덕의 한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를 구축,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자는 김정식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강조하고 『이를 통해 대덕전자·대덕산업은 제2의 창업을 다짐하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덕전자·대덕산업·대덕필리핀의 3각 생산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대덕은 지난해 수출 2억5천만달러를 포함해 총 4천억원 정도의 매출실적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20% 정도의 매출 신장률을 목표로 한 경영계획을 수립중이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