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텔서 1억달러 유치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미 인텔사로부터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램버스 D램 분야의 상호 협력을 위해 1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키로 합의했다.

 삼성전자는 21일 인텔사와 1억달러 상당의 보통주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인텔사는 각각 이사회 결의와 정부승인 및 최종 계약서 등 세부 합의를 거쳐 오는 2월초에 정식으로 전환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텔사의 삼성전자에 대한 자본 투자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로 부상하고 있는 램버스 D램 분야의 투자를 전제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이 성사된 것은 삼성전자의 외자 유치 노력과 인텔사의 램버스 D램 공급선 확보라는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세계 반도체 산업에서 메모리와 비메모리 분야의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와 인텔사의 협조 체제 구축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반도체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사가 삼성전자에 자본을 투자한 것은 지난 97년 삼성전자의 미주지역 생산기지인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 자본금(3억8천만달러)의 10%인 3천9백만달러의 지분을 참여한 것에 이어 두번째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이윤우 반도체 부문 사장은 『삼성전자는 차세대 반도체인 램버스 D램의 개발 및 생산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번 자본유치를 통해 인텔사와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사의 패트 겔싱어 부사장은 『이번 투자는 메모리 분야의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와 오랜 협력관계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결정됐으며 향후 PC시장에서 램버스 D램의 안정적인 공급이 기대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텔과의 자본 제휴에 따라 차세대 D램인 기존 싱크로너스 D램에 이어 램버스 D램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독보적인 입지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