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계, "환율 1200원대 적정" 반색

 지난 20일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3차 무역·투자 진흥회의」 이후 부품업체들의 환율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환율하락으로 올해 매출확대 및 채산성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던 부품업체들은 이날 회의에서 김 대통령이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환율안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적절한 조치들을 동원해 환율이 안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하자 조만간 환율이 상향 안정돼 국내 기업들이 수출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품업체들은 특히 이날 회의에서 김 대통령이 『국내 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적정환율이 1천2백원 이상이 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자 더 이상의 환율하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올해 평균환율이 1천2백원 이상으로 유지돼 기존의 수출기조를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소 부품업체인 동양리레이의 김홍구 사장은 『올해 수출 중소기업들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환율문제에 대해 정부가 명확한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그동안 환율하락으로 올해 수출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했던 불안감이 상당부분 해소됐다』며 『특히 상당수 기업들은 환율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평균환율을 1천2백원대로 예상한 당초의 사업계획서를 대폭 수정해야 할 것으로 우려했으나 정부의 개입으로 환율이 상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같은 수고를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환율이 1천2백원 이상으로 오를 경우 작년 말과 연초에 받은 수출대금에 대한 환차손도 줄일 수 있어 수출업체들은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는 셈』이라며, 이번 무역·투자 진흥회의를 통한 정부의 환율방어 의지표명을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