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Y2k 대책" 보완 나선다

 정부가 최근들어 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Y2k) 문제해결에 발벗고 나섰다.

 정부는 연초부터 Y2k문제의 심각성을 암시하는 「99버그」로 전세계가 한바탕 난리를 겪은데다 감사원이 정부 및 공공기관의 Y2k문제 추진결과 발표가 실제내용과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자 주요 부처별로 기존 Y2k문제 대책을 보완, 수정해 보다 강력한 해결책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정부의 Y2k문제에 대한 대책을 총괄하고 있는 국무조정실은 지난해까지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한 Y2k문제 대책과 감사원의 지적사항 등을 바탕으로 「Y2k대책 수정, 보완 방안」을 마련해 다음달초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무조정실은 지난해까지의 부처별·분야별 Y2k문제 추진결과를 집계해 해당부처와 협의를 거쳐 보다 치밀한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 국무조정실은 지난 14일 국가정보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금융·원전 등 10개 분야에 국한됐던 Y2k문제 중점관리 대상에 환경·여객안전·수자원 등 3개 분야를 추가하고 정보통신부 산하에 차관 직속의 「Y2k상황실」을 설치해 매달 국무회의에서 이 문제 해결 추진상황을 직접 점검키로 했다.

 행정자치부는 최근 중앙 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Y2k문제 추진실태를 평가해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을 수립하고 본격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행정자치부는 특히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및 비정보기술(Non-IT)분야의 Y2k문제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올해 5백2억7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행정자치부는 또 다음달부터 민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전체 행정기관에 대해 지속적인 순회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국무조정실·정보통신부 등 국가 2000년 대책기관과 공동으로 Y2k문제 모의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행정자치부는 2000년이 올 경우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것에 대처하기 위한 비상계획 수립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기기 및 병원 전산시스템 등을 관리하는 보건복지부는 매달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분야별 추진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의료기관의 Y2k문제 해결에 나서기로 했다. 또 보건복지부는 보건의료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면서 의료분야에 해당하는 Y2k문제 관련DB를 동시에 구축, 정부 및 의료기관들이 이를 공유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밖에 과학기술부는 2월까지 원전과 관련한 비상계획을 수립하고 6월까지 Y2k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 「원전 Y2k추진 전문평가단」을 구성키로 했으며 해양수산부는 항만분야의 Y2k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14일부터 권역별 항만물류정보망(PORT-MIS/EDI)을 통합 점검한 데 이어 6월까지 국가소유 선박에 대한 Y2k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또 국세청은 최근 자체 대책반을 수립하고 Y2k문제 전문 용역업체와 공동으로 국세통합전산망(TIS)을 비롯한 국세청의 전산기기 및 프로그램에 대한 Y2k문제 해결에 본격 나서고 있으며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등도 국내 금융권에 대한 Y2k문제 대책수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