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용산전자상가 등지에서는 스캐너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크게 늘었다. 이들이 구매하는 제품은 대개 20만∼30만원대의 보급형 플랫베드형 스캐너다.
불과 3∼4년전만 해도 스캐닝을 하려면 충무로 등지에서 사진을 가져다 유료로 스캐닝 작업을 해 파일을 만들거나 그것이 불가능한 경우 한글문서인식(OCR) 등에나 사용할 수 있는 흑백 핸디 스캐너 정도를 구입해 이용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이나 전자앨범 제작 등 스캐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스캐너의 가격도 많이 떨어져 가정용으로 저가면서도 고품질의 화질을 얻을 수 있는 스캐너를 사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보급형 스캐너를 고를 때는 주로 어디에 사용할 지를 명확하게 하고 사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사진을 주로 스캐닝한다면 돈을 더 들이더라도 6백dpi급 광학해상도를 갖춘 스캐너를 사는 것이 좋고, 지원되는 소프트웨어가 사진을 얼마나 빨리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요령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문서 스캐닝 작업과 OCR 기능을 주로 이용한다면 한글 OCR 소프트웨어를 번들로 제공하는 지 유무를 반드시 확인하고, 3백dpi급이더라도 얼마나 빨리 스캐닝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가정용 스캐너는 크게 20만∼3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광학해상도 3백dpi급 제품이나 40만∼5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광학해상도 6백dpi급 플랫베드형 제품이 주로 팔리고 있다.
삼보컴퓨터의 「파워스캔 600P」는 미리보기 기능을 5초내에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으며, 롯데캐논의 「FB-320P」는 CIS(Contact Image Sensor) 방식의 스캐닝 기술을 이용해 CCD 방식에서 나타날 수 있는 양 끝부분의 이미지 왜곡을 방지한 점이 특징이다.
미국시장 등 전세계적으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UMAX도 최근 3백dpi급인 「아스트라 610S/P」 제품을 내놓고 호평을 받고 있다. UMAX 제품은 특히 3백dpi급에서도 6백dpi에 가까운 선명한 화질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중가형 제품으로는 HP의 「스캔젯 4100C」 「스캔젯 5100C」 등 두 제품이 단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제품은 6백dpi 하드웨어 슈퍼샘플링과 이중 이미지 스캐닝 기능이 특징이다. 특히 4100C 제품은 USB 전용 제품으로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5100C 제품의 경우 EPP 프린터 포트를 이용함에도 불구하고 스카시 방식에 비해 손색이 없는 속도로 스캔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며, 대상을 자동으로 분석해 최적의 화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한국엡손이 내놓고 있는 「GT-7000」은 6백dpi급의 중가형 제품으로 스카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고 9천6백dpi까지 고화질로 스캔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며 36비트의 1패스 및 3패스 스캐닝 방식을 동시에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그파코리아의 「스냅스캔 1212P」는 6백dpi급에서 비교적 저가형 제품으로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의 추세에 따라 곧 USB를 지원하는 「스냅스캔 1212U」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