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도전99 유통업체 대표에게 듣는다 (12)

유니텍전자 백승혁 사장

 『지난해는 높은 성장률과 함께 주기판 유통업계 1위로 부상하는 등 뜻깊고 보람있는 한해였습니다.』

 주기판 유통업체인 유니텍전자의 백승혁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 업계 1위를 고수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IMF 여파로 내수시장이 침체된 지난해 PC업계는 유례없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지만 지난해 유니텍전자는 97년 3백84억원보다 18% 가량 신장한 4백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도 성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6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것이 백 사장의 계획이다.

 이 회사의 주기판 판매량은 98년 월 평균 2만장 수준이었으나 지난 12월에는 최고 수준인 2만7천장이 판매된 데 이어 이달에는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3만장을 돌파할 것으로 보여 매출계획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전체 매출액의 20% 수준이던 그래픽카드 매출도 30% 이상으로 높이고 올해 국내·해외 시장에서 인기상품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MP3 플레이어 유통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미주지사를 설립해 남미지역을 대상으로 주기판 수출기반도 마련하겠습니다.』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백 사장은 주기판과 그래픽카드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난해 11월 설립했다. 현재 1만장 정도인 생산물량을 2·4분기에는 3만장, 4·4분기에는 5만장 수준으로 늘려 명실상부한 주기판 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 백 사장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대만 주기판 업체와 제휴를 맺고 주요부품을 공동으로 구매함으로써 생산비용을 낮추는 한편 엔지니어를 대만에 파견해 고급기술을 습득하는 등의 경쟁력 확보방안도 마련했다.

 주기판 시장의 5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유니텍전자는 올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주기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TV, 케이블TV 등에서 기업 이미지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국내에서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10년 동안 다져온 기술력과 유통력을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업계 대표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백 사장은 올해를 시장확대의 호기로 삼아 과감하면서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내수시장 강점은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브랜드로 거듭 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