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합병에 대한 LG반도체 직원들의 이른바 「준법 투쟁」이 강도를 높여가면서 하루 30억원에 가까운 막대한 생산 손실이 발생,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고용승계 조건에 대한 LG반도체 경영진과 직원(비상대책위원회) 간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현대전자와의 양수도 협상은 아예 뒷전으로 밀리고 있어 이달 중 양수도 계약 체결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으며 해외 고객에 대한 제품 공급 지연으로 심각한 해외 신인도 추락까지 우려되고 있다.
LG반도체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0일부터 D램의 최종 테스트 공정을 철저하게 하는 방법으로 하루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인 데 이어 23일부터는 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등 태업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그동안 설날과 추석연휴 등을 제외하고 연중무휴로 24시간 풀가동되던 LG반도체 생산라인은 토요일인 13일에는 절반인 12시간만 가동됐으며 일요일인 14일에는 라인 가동이 전면 중지됐다.
이에 따라 월간 64MD램 1천5백만개, 16MD램 2천5백만개를 생산하던 LG반도체의 생산량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르는 생산 차질액은 하루 3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욱이 LG반도체 경영진 측은 최근 비대위 측에 이같은 태업 행위가 계속될 경우, 법적 고발조치를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경고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현대와 LG의 빅딜협상에 앞서 LG반도체 내부의 노사갈등 문제가 새로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LG반도체의 내부 갈등이 심화되면서 20일 이전까지 진행됐던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간 주식 양수도 협상은 사실상 전면 중단돼 이달 중 협상 타결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