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미국에는 고선명(HD)TV·디지털캠코더·디지털카메라·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를 비롯한 디지털제품을, 일본에는 반도체·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PC를 각각 주력으로 수출하는 등 각국 시장여건에 맞는 수출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산업자원부가 23일 발표한 「지역별 무역·투자여건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디지털방송으로 앞으로 10년간 HDTV 신규 수요가 2억대 정도에 달하고 기존 아날로그 캠코더 및 카메라의 대체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LG 등 국내 전자업체들이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국내 반도체업체들이 대미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반도체 포럼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정부간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제2의 실리콘밸리로 부상하고 있는 버지니아주에 우리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할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의 경우 정보화 분야를 비롯한 공공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어 반도체·TFT LCD·PC 등의 수출전망이 매우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의 정보통신 시장규모가 오는 2010년에는 1백25조엔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리 업체들이 일본의 정보통신 관련 전시회에 적극 참가하는 등 시장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