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해 총액 대출한도를 확대하고 금리인하 조치로 시중 자금이 풍부한데도 중소기업 대출여건이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중기청이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1백49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실태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금융기관 이용시 애로사항으로 조사대상업체의 37.8%가 「과다한 금융비용」을 지적, 가장 높고 다음으로 「과다한 담보요구」(24.4%), 「예금 예치요구」(13.4%), 「만기연장 곤란」(9.0%)을 꼽았다. 또 응답업체의 52.9%가 「대출이 어렵거나 금융기관이 대출규모를 축소한다」고 밝혀 자금조달방식이 구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금리도 한은의 금리인하 조치와 풍부한 시중 자금 등의 이유에도 불구하고 작년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자금의 경우 지난해 7월 10.6%에서 올 1월 현재 9.9%로 0.7%포인트, 운전자금의 경우 14.0%에서 12.2%로 1.8%포인트밖에 인하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금융기관의 당좌 대출금리가 16.3%에서 12.5%로 무려 3.8%포인트 인하된 것에 비해 크게 모자라는 수치다.
<대전=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