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팔도의 김치는 각양각색이다. 지방이나 풍습·기호·계절에 따라 김치의 재료와 양념, 담그는 방법이 다양하며 맛도 가지가지다. 김치는 담그는 시기에 따라 보통김치와 김장김치로 나눌 수 있다.
보통김치는 오래 저장하지 않고 비교적 손쉽게 담가 먹는 것이며, 김장김치는 오랫동안 저장해 두고 먹는 김치다. 요즘은 아파트나 연립주택생활로 인해 그 맛을 즐길 수 없지만 엄동설한에 김칫독에 묻은 동치미 맛이란 생각만 해도 군침이 저절로 난다.
이같은 발효음식의 으뜸인 김치맛의 신비는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그 맛을 오래 지속하는 보관법에 대한 연구는 아직 초보적인 수준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김치맛 자체에 대한 연구나 세계시장에서 김치맛 알리기에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데 이어 김치맛의 숙성방법이나 신선도 유지, 장기저장 등 보관법에 대한 기술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들어 장기간 김치의 발효상태와 맛을 유지시키는 김치전용 냉장고가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무려 25만대의 김치냉장고가 판매돼 보급 초창기에 백색가전제품의 시장주도품목으로 부상했다. IMF로 인해 대부분의 가전제품이 최악의 내수침체를 겪었던 것과 비교하면 놀랄 만한 판매실적을 거둔 셈이다.
김치냉장고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김치냉장고 개발경쟁이 한층 치열하다. 김치 종류에 따라 신선도를 장기간 유지시키는 모델 개발과 함께 고온숙성이나 저온숙성, 김치보관 등 기능개발도 한창이다. 덜익은 맛이나 표준맛, 잘 익은 맛 등 소비자들이 입맛에 따라 김치맛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는 제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고 한다.
김치냉장고의 인기는 한마디로 틈새상품 개발이 거둔 개가다. 기존의 다양한 음식을 보관하는 백화점식 냉장고에서 벗어나 김치전용의 냉장고란 개념을 도입해 소비자들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