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의 전산환경이 통합화 추세로 이어지면서 광채널 저장장치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국HP, LG히다찌, 한국EMC, 한국IBM,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 주요 저장장치업체들은 올들어 기존의 분산된 기업·공공기관들의 전산환경이 점차 통합될 것으로 보고 이기종 사이의 호환은 물론 대규모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광채널 지원 제품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광채널 저장장치는 기존 스카시(SCSI)방식의 제품에 비해 5배 정도 속도가 빠르고 높은 신뢰성을 갖추고 있는 데다 전사적인 데이터를 공동으로 관리하는 등 데이터관리의 안정성을 확보, 기업의 총소유비용(TCO)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국내 저장장치 수요가 앞으로 광채널 방식으로 빠르게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자체개발한 광채널 저장장치인 「FC1010D」를 최근 선보이고 이를 올해의 주력제품으로 채택, 신규수요 개척 등 시장선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한 이 회사는 기존 SCSI방식의 저장장치 「오토레이드 12H」에 광채널을 지원하도록 해 데이터웨어하우스(DW)와 온라인트랜잭션(OLTP) 등 대량의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분야에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LG히다찌(대표 이은준)는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광채널 지원 저장장치 「DF350F·DF400·레이드300」을 올해 주력제품으로 내세워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는 금융권과 통신업체 등이 올들어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데이터웨어하우스, 전사적자원관리(ERP) 프로젝트를 활발히 추진할 것으로 보고 이를 겨냥한 마케팅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한국EMC(대표 정형문)는 자사 저장장치 「시메트릭스」 제품군에 광채널 허브 접속방식을 채택, 보다 유연한 광채널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해 광채널 저장장치의 장점을 널리 알리면서 구매층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그동안 스카시방식의 저장장치를 사용한 기존 고객들이 올들어 광채널 지원 제품을 도입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업그레이드와 신규수요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대표 류필구)은 지난해 연말 선보인 광채널 저장장치 「5800」을 주축으로 광채널 저장장치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 회사는 「5800」의 경우 이른바 SAN(Storage Area Network)기반의 아키텍처를 적용, 저장장치를 원거리에서도 통합관리할 수 있어 유닉스·윈도NT환경의 기업·금융권·교육기관 등을 타깃으로 다각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도 올 1·4분기 중에 광채널 제품을 선보여 기존 유닉스·윈도NT 고객을 중심으로 오는 3월 고객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광채널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폴 히퍼)는 기존 스카시방식의 저장장치 「스톨에지 A5000·A7000·A3500」 등에 광채널을 지원하도록 할 예정이며 한국컴팩컴퓨터(대표 강성욱)도 한국디지탈을 통합하면서 한국디지탈의 저장장치인 「스토리지웍스」를 내세워 광채널 기반의 스토리지 사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