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춘추시대" (하)

국내시장 동향

 지난해 세계 기업용 소프트웨어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의 열기는 지난해 말부터 국내시장에도 불어닥쳤다. 99년의 격전을 예고라도 하듯 98년 12월 한달 동안에만 4개의 제품발표가 잇따랐다.

 현재 국내에 소개된 제품은 10여개에 이른다. 운용체계인 윈도NT에 「MTS」와 「IIS」를 번들로 제공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한국오라클·한국IBM·BEA시스템즈코리아·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한국인프라이즈·한국사이베이스 등 외국업체들의 국내 지사들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닉스테크·다우기술·한국에이아이소프트·펜타시스템테크놀러지·썬텍인포메이션시스템 등이 외국제품의 국내공급을 맡고 있다. 외국제품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지만 시스템통합(SI)사업 중심의 국내 중소개발업체들도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제품개발을 준비하고 있어 이르면 내달부터 국산제품의 출시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IBM은 지난해 6월 본사에서 발표한 「웹스피어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비슷한 시기에 국내에 소개하고 자사의 제품공급 협력사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 한국오라클도 98년 12월 「오라클 애플리케이션 서버 4.0」의 발표와 함께 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역시 98년 12월 「웹로직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발표한 BEA시스템즈코리아도 자바 지원의 강점을 내세우며 시장선점을 노리고 있다.

 한국사이베이스도 오는 3월부터 컴포넌트 트랜잭션 서버인 「재규어 CTS」와 다이내믹 웹 서버인 「파워다이나모(Power Dynamo)」를 통합한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서버 2.0」의 공급을 개시한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도 한글화 작업과 협력사 정비가 끝나는 대로 「넷다이내믹스 애플리케이션 서버」의 본격적인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며 한국인프라이즈도 지난해 12월 본사에서 발표한 「인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서버」의 국내공급 개시를 위해 자체 직판조직과 함께 협력업체 발굴에 나서고 있다.

 현지 지사가 아닌 국내공급업체로는 지난 96년부터 미국 블루스톤사의 「사파이어웹」 영업을 시작한 닉스테크와 미국 실버스트림사의 「실버스트림 2.0」을 지난해 12월 출시한 펜타시스템테크놀러지, 지난해 11월 미국 월데이터사의 「사이버프라이즈 서버」의 한글화를 마친 썬텍인포메이션시스템이 시장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넷스케이프 애플리케이션 서버」의 공급사인 한국에이아이소프트와 다우기술은 넷스케이프사가 아메리카온라인에 인수된 이후 지역망 정비가 지연되고 있어 향후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국내 개발업체들도 자체 개발제품으로 시장참여를 노리고 있어 주목된다.

 쉬프트정보통신이 「토인비 웹 엔터프라이즈(TOInB Web Enterprise)」의 2월말 발표를 앞두고 있고 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업체인 한국컴퓨터통신이 자사의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도구인 「유니웹」과 미들웨어인 「비전3」를 독립 상품화해 시장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또 시스템통합(SI)업체인 화이트정보통신도 틈새시장을 노리고 자체 개발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국산제품의 시장진출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업체들의 경우 고객의 요구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의 필요성을 절감, 자체적으로 개발·적용해온 기술을 바탕으로 독자 상품화에 나서 외국산 제품과의 한판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공급사들은 올해부터 국내에서도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시점은 대부분 2000년 이후로 내다보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국내 정보시스템 환경이 아직은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받아들일 만한 환경과 거리가 있다는 분석에서 비롯된다. 즉 분산객체 기술이나 자바의 확산, 전자상거래의 보편화 등은 1, 2년 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선점의 효과가 확실한 정보기술시장의 특성을 감안, 올해부터 세미나·제품발표회 등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할 태세며 참조사례 확보를 위한 호조건의 제안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상범기자 sb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