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텔의 세계 마이크로프로세서(MPU)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4·4분기 75%대로 하락했다고 「블룸버그 뉴스」가 시장조사회사인 IDC의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IDC는 이 기간 중 인텔의 점유율은 75.7%로 1년 전의 87.5%보다 10%포인트 가량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반면 경쟁업체인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같은 기간 점유율이 6.6%에서 15.5%로 9%포인트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천달러 미만 저가PC의 수요확산이라는 세계적 추세에 힘입어 저가 칩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AMD가 인텔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초 셀러론을 발표, 뒤늦게 저가 칩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처리속도가 느려 큰 인기를 끌지 못하다 하반기에 들어서야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발표하는 등 제품출시 시기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시장을 내주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지적됐다.
AMD는 이 틈을 타고 1천달러 미만 PC의 50%이상에 K6-2 등의 칩을 공급, 저가 칩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IDC는 판매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2백24억달러의 세계 MPU 판매액 가운데 92%를 인텔이 차지했으며 AMD는 5.6%에 그쳤다고 밝혔다.
<오세관기자 sko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