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영상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탄생한 「서울영상벤처센터」의 일부 입주업체들이 관리비 및 건물임대비용이 지나치게 비싸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영상벤처센터는 문화관광부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기업구조 고도화자금 70억원(연이자 10.5%), 영화진흥공사의 영화진흥금고 8억9천만원(무이자) 등 총 78억9천만원을 빌려와 연면적 2천9백70평 빌딩을 임차해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입주하고 있는 영화제작(15개)·애니메이션(12개)·게임(10개) 등 총 37개 업체가 매달 평당 1만6천원의 이자상환액 분담금과 평당 월 1만6천5백원 가량의 건물관리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1백평 규모의 입주업체를 기준으로 할 경우 월 3백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한 입주업체의 관계자는 『작년 9월을 기준으로 할 경우 월 3백만원의 부담금은 괜찮은 조건이었지만 작년 말 이후 다른 건물의 관리임대비가 대폭 내려 현재 상황에서는 그다지 좋은 조건이 아니다』며 『정부의 특별한 대책이 수립되지 않을 경우 조만간 다른 건물로 이전계획』이라고 말했다.
게임업체들의 동요는 더욱 심각하다. 게임업체들은 문화부가 올해 안에 「게임종합지원센터」를 설립, 저렴한 비용으로 입주업체들을 모집하고 입주업체에 대해 다양한 지원도 펼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서울영상벤처센터보다 훨씬 좋은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상당수의 업체들이 게임종합지원센터로 이주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게임업체들은 서울영상벤처센터에 지원대책을 요구하며 관리비와 임차비를 두달째 납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서울영상벤처센터는 당초 국고지원예산을 확보한 후 올해 개관할 예정이었으나 관련업체들의 적극적인 요구에 의해 외부에서 자금을 빌려와 작년 하반기에 서둘러 개관한 것이고 이자부담액은 입주업체들이 스스로 부담하겠다고 약속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고 말하면서도 『현재 서울영상벤처센터를 지원하기 위해 다방면에 걸쳐 대책을 수립하고 있고 이달 중 정부의 국고지원액이 수반되는 종합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