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리해고와 희망퇴직을 통해 유휴인원을 정리해 온 완성차업체들이 올 들어서도 감원 움직임을 본격화해 3월까지 많게는 4천명의 감원이 예상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의 기아자동차 인수와 삼성자동차 빅딜 등 자동차업계의 인수합병 여파에 따른 공장 가동률 저하를 반영, 완성차업계가 대규모 인력감축을 진행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현대자동차는 최근 기아·아시아자동차, 기아·아시아자판 등 기아 계열사 관리직 사원 30% 정도를 명예퇴직 형식으로 감축키로 확정, 3월말까지 유휴인력을 정리할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른 인력감축이 이뤄지면 기아자동차·아시아자동차·기아자판·아시아자판 등을 포함해 모두 9천1백명에 이르는 기아그룹 계열 관리직 인원의 30%선인 2천7백여명이 명예퇴직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 측은 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연구소 조직 통합작업을 진행중이며 이달말부터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를 통합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현대자동차써비스내 중복인력을 감축할 수 있다는 입장도 시사했다.
대우자동차에 흡수된 쌍용자동차도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명예퇴직을 실시해 인원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희망퇴직자를 모집, 1백60명의 직원에 대한 희망퇴직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그룹과 빅딜 후속작업을 진행중인 삼성자동차도 최근 본사와 영업소 전체직원을 대상으로 대우자동차에 합병될 경우 삼성그룹에 남을 것인지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내는 등 직원들의 희망근무처 파악에 들어갔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