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모뎀기능 대부분 CPU 처리 "AMR카드" 주력 부상 예고

 오디오와 모뎀 기능 대부분을 PC 본체의 CPU에서 처리하도록 지원하는 AMR(Audio Modem Riser) 카드가 올해 모뎀시장 판도를 좌우할 최대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AMR카드는 모뎀카드와 오디오카드에서 아날로그신호 처리단만을 분리해 만든 명함크기의 통합카드로 지난해 9월 미국 인텔사가 발표한 차세대 모뎀과 오디오 통합인터페이스 AMR 규격을 따르는 주기판에 장착할 수 있다.

 별도의 카드류 주변기기 없이 통합CPU에서 모뎀과 오디오 기능을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AMR카드는 기존 모뎀, 오디오 카드류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뛰어나 올 하반기 모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시장의 주력제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LGIBM·삼보컴퓨터 등 주요 PC 제조업체들은 인텔의 차세대 통합CPU인 「카미노」 「휘트니」가 출시되는 오는 6월부터 AMR카드를 채택하기 위해 관련 주기판을 자체 설계하는 등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PC 제조업체의 한 모뎀기술 담당자는 『현재 PC 원가에서 모뎀, 오디오 기능 구현에 드는 비용은 40달러 정도지만 AMR카드는 그 절반 이하의 가격대로 공급될 것』이라며 『하반기에 출시될 저가형PC 대부분이 AMR카드를 채택할 예정이어서 기존 모뎀카드류 수요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모뎀업체들은 AMR카드 실용화 여파로 발생되는 모뎀 OEM 시장규모 축소를 우려하고 있다.

 실제 AMR카드는 전화선과 직접 연결된 아날로그단과 오디오 입출력용 포트만 있는 단순구조여서 기존 모뎀카드류에 비해 부가가치가 낮은 상품이다.

 모뎀업계의 한 관계자는 『AMR카드가 보급되면 OEM 비중이 큰 모뎀업체부터 타격을 받게 되고 모뎀시장의 전반적인 수익률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처럼 AMR카드 보급으로 모뎀 OEM 시장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일반소비자 대상의 모뎀 소매시장은 당분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용산시장의 한 모뎀유통업자는 『국내에 도입된 신형 PC인터페이스가 조립PC 시장에 정착하는 데는 짧아도 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며 올해말까지는 모뎀 소매시장이 현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