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완벽한 풀(Full)3D 디지털기술과 가상현실(Virtual Reality) 기법이 도입된 게임 소프트웨어(SW), 애니메이션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어 멀티미디어 콘텐츠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풀3D와 VR기법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전세계적으로 「벅스 라이프」 「개미」 등의 애니메이션과 「툼레이더」 등의 게임SW가 최근 개봉되거나 출시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국내에서 개발되고 있는 풀3D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게임의 경우 여러명이 인터넷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분야가 주를 이루고 있고, 애니메이션도 공상과학(SF) 분야 등 외국에서 시도하지 않은 매체나 장르를 택하고 있어 해외시장 진출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즈인터미디어(대표 조병옥)는 인공지능(AI)·VR·실시간 3D기법을 도입하고 자체 개발한 3D엔진을 바탕으로 한 인터넷 3D 온라인게임 「카페 9」(http://www.cafe9.com)을 개발, 이번 주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작년 초 「우수 국산게임 사전제작지원」 작품으로 선정돼 문화관광부로부터 1천만원의 개발비용을 지원받아 2년여 만에 개발된 카페 9은 「팜팜빌리지」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사용자가 자신의 아바타(분신)를 선정, 속칭 「다방구」라 불리는 술래잡기놀이와 낚시게임을 다수의 사용자와 실시간으로 즐기고 카페·상점에서 물건을 사고 파는 행위 등 일상생활의 경험을 사이버 공간에서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 게임은 네이처(Nature) 3D기술이 접목돼 풀·나무 등 자연물을 실상과 가깝게 표현하고 1백50여개의 물체와 4만5천여개의 입체조직(폴리곤)으로 이뤄진 배경화면을 사실감 있게 표현하면서도 PC 필요규격은 중앙처리장치(CPU) 펜티엄 90㎒, 메모리 16MB 등 낮은 규격을 채택하고 있다. 이 회사는 향후 사용자들이 원하는 음악을 만들어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실시간으로 연주하고 춤도 출 수 있는 음악경연장도 만들 예정이다.
태울(대표 조경래)은 산업자원부로부터 2억4천만원의 공업기반 기술개발사업 자금지원과 자체 개발자금 1억6천만원 등 총 4억원을 투자, 전투게임 형태의 풀3D 온라인게임 「마스터 오브 스페이스」 1차 개발을 완료하고 이르면 다음달 시범서비스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온라인게임으로는 드물게 액션전투 게임인 데다 실시간 3D엔진을 바탕으로 다양한 카메라 시점과 전략·전술을 제공하는 등 기존 온라인게임과 큰 차별성을 갖고 있으며 펜티엄Ⅱ 프로세서와 3D그래픽 가속 카드가 내장된 PC를 운용환경으로 채택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외국에서는 풀3D 분야 중 아직 시도되지 않고 있는 장르인 SF물이 한창 개발중에 있다.
빅필름(대표 권용석)은 작년 초 극장용 풀3D 애니메이션 「엘리시움」 개발에 착수, 올 연말 개봉할 예정이다. 총 제작인원 1백여명과 65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개발 예정인 엘리시움은 인간 캐릭터를 3D디지털로 모델링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으로 표현하고 있고 미래세계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전투상황을 바탕으로 따뜻한 인간애를 구현하는 탄탄한 시나리오로 구성됐다. 이 회사는 프랑스 비디오사(Video Corp)와 선불 40만달러와 판매수익의 70%를 받는 조건의 유럽 전지역 판권계약을 이번주 중 체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페이스(대표 한동원)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인터넷 드라마형식의 풀3D 애니메이션 「붕가부」를 25일부터 SBS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방영을 시작한 데 이어 오는 9월 중 개발 완료할 예정이며, PC게임업체로는 타프시스템(대표 정재영)이 작년 말 바다낚시게임 「대물 낚시광」을 개발, 미국 인터플레이사에 7백만달러 상당을 수출한 바 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