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모니터 시장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7인치 이상의 대형 모니터가 일반 소비자와 게임방 사업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모니터 시장에서 주력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고급형 제품 일색이던 대형 모니터의 종류가 고객 취향별, 용도별, 가격대별로 최근 다양화됐고 과거 17인치 이상 제품은 전문가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17인치 모니터의 경우 시장 유통가격은 대개 55만∼65만원선으로 고가 제품 일색이었으나 일반 소비자들도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30만∼40만원대의 보급형 제품이 다수 출시되면서 모니터 대형화 붐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업체들만이 17인치 보급형 제품을 생산해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한솔전자·LG전자 등 대기업이 이 시장에 가세하면서 모니터 대형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용산전자상가내에서 모니터 크기별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15인치 이하 제품이 55%, 17인치 이상이 45% 정도였으나 게임방 수요가 확대되고 보급형 제품 출시가 본격화된 지난해말부터는 14인치·15인치 45%, 17인치 이상이 55% 가량으로 17인치 이상 대형 제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브이존 브랜드 17인치 모니터를 생산하고 있는 IMRI는 지난해까지 월 5천5백∼6천대 가량을 시장에 공급해왔으나 올들어 17인치 모니터가 판매에 호조를 보이자 공급물량을 7천대 이상으로 크게 늘렸다. 또한 최근 0.28도트 피치 보급형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이르면 상반기 월 1만대 공급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로직스 브랜드 모니터를 공급하고 있는 LG상사도 시장에서 17인치 제품 선호추세가 뚜렷해지자 지난해 하반기 6 대 4이던 17인치와 15인치 제품의 공급비중을 이달부터 7.5 대 2.5 수준으로 조정해 17인치 제품공급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게임방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해말 대만으로부터 19인치 「뷰소닉G790」 모니터를 수입하고 있는 선주컴퓨터는 초기 1백50대를 국내에 들여와 시판에 나섰으나 당초 예상을 초과한 폭발적인 판매율을 보이자 지난달말 3백60대를 추가로 도입했다. 이 회사는 한달만에 두 차례 나눠 도입했던 5백10대가 모두 판매되자 다음달 17인치와 19인치 제품을 추가로 들여와 대형 모니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PC 주변기기 유통업체 샘물멀티미디어는 대형 모니터를 취급할 경우 물류와 배송비 부담이 높아 그동안 LG전자의 15인치 이하급 모니터만을 취급해왔으나 지난해 연말을 정점으로 17인치 대형 모니터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이달부터 취급모델을 17인치 이상 제품으로 확대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