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 제조업체들이 최근 내수시장 회복세와 수출호조에 힘입어 대대적인 PC생산설비 확충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대우통신 등 국내 주요 PC제조업체들은 최근 내수시장 수요가 뚜렷한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지난해 말부터 점차 늘어나기 시작한 해외 수출물량이 올들어 크게 증가할 것으로 판단, 새롭게 생산라인을 설치하거나 공장가동률을 높이는 등 대대적인 생산설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컴팩컴퓨터·엘렉스컴퓨터 등 새롭게 PC시장에 참여하는 PC제조업체들도 새로운 생산라인 설치나 확충을 추진하고 있어 올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총 PC물량은 지난해보다 40% 가량 증가한 2백8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국내 PC시장 회복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생산시설 확충에 나서 이달 초까지 셀방식 생산라인 1개와 컨베이어 생산라인 3개를 추가로 설치해 월 생산능력을 기존 7만대 수준에서 9만3천대 수준으로 크게 향상시켰다. 삼성전자는 특히 앞으로 내수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 외주형태의 생산을 추진하거나 공장가동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늘어나는 PC수요 확대에 대처하기로 했다.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은 올해 내수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유럽 등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에 힘입어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최근 PC생산라인 확충 및 공장가동률 높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우통신은 이와 관련, 최근 경기도 주안공장 소재 2개의 사무자동화(OA)기기 생산라인을 연간 4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PC생산라인으로 개조해 연간 총 PC생산능력을 1백만대 규모로 크게 확장했으며 그동안 1백% 수준이었던 공장가동률을 올 상반기 내에 1백3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월 평균 10만대 규모의 PC수출 실적을 달성하는 등 해외수출 물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올 상반기내에 저가형 노트북PC인 「e노트」, 모니터 일체형 PC인 「e스테이션」 등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생산인력 충원, 생산라인 신설, 공장가동률 높이기 등 다양한 생산시설기반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이를 위해 최근 경기도 안산공장에 3백여명의 생산인력을 증원했으며 1일 2교대의 생산방식을 도입해 24시간 생산체제를 구축, 공장가동률을 2백%로 향상시킨 데 이어 이달 말까지 2개의 컨베이어 PC생산라인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엘렉스컴퓨터(대표 김남욱)는 최근 IBM호환 PC사업에 참여하면서 개발한 5개의 PC기종(모델명 내맘대로PC) 생산을 위해 영등포 기계공단 내에 2개의 생산라인을 갖춘 데 이어 올 하반기에 추가로 생산라인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한국컴팩컴퓨터(대표 강성욱)도 가정용 PC시장에 참여키로 하고 외주형태 또는 자체 생산라인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