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1세기를 앞두고 지식기반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지식기반 경쟁력이 싱가포르·이스라엘·대만 등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6일 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 박병무·권용수 박사팀이 한양대 문춘걸 교수(경제학부)와 공동으로 과기부로부터 연구 의뢰받아 진행중인 「지식기반경제 하의 지식경쟁력지수 개발연구」 과제 1단계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식기반 경쟁력은 종합 23위로 홍콩(종합 22위)·말레이시아(25위)·이탈리아(27위)·중국(28위) 등과 비슷한 5군(35∼50점)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지식기반 경쟁력 순위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평가한 98년도 국가 종합경쟁력 35위, 과학기술부문 경쟁력 28위보다 다소 앞선 것이다.
이번 지식경쟁력지수는 IMD의 「세계경쟁력 보고서」를 토대로 사회기반·과학기술·인적자원 등 지식기반과 1차적으로 관련이 있는 32개 경쟁력 데이터를 추출해 지식활용·투입·창출요인을 비교 분석, 1백점 만점의 점수로 환산한 것으로 90점대인 1군에는 미국(1위)과 일본(2위), 70∼80점대인 2군에는 독일(3위), 60∼70점대인 3군에는 프랑스(4위)·싱가포르(7위)·이스라엘(8위)·대만(13위) 등 12개국이, 50∼60점대인 4군에는 영국(16위)·오스트레일리아(17위) 등 6개국이 각각 속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종합 지식경쟁력지수는 42.2점으로 지식기반투입부문 지수가 65.4점으로 12위를 차지했을 뿐 지식기반활용의 경우 33.6점(24위), 지식기반창출의 경우 40.9점(26위) 등으로 이 두 부문에서는 50점을 밑돌아 전체에서 20위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이 두 부문에서는 싱가포르·이스라엘·대만 등 경쟁국에 비해서도 훨씬 뒤지고 있으며 세계 평균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식기반 창출부문 상위국에는 인도·대만·싱가포르·이스라엘·중국·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뒤처져 있어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의 대중화, 과학화·실용화 위주의 교육, 지식노동력의 확충 등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