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구축 효율화 위해 통합설계 도입 시급

 인텔리전트빌딩시스템(IBS)을 효율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발주 초기부터 시스템통합(SI) 업무를 전문 SI업체에 맡겨 조직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IBS 발주자들은 빌딩자동제어·통신분야·사무자동화 등 3가지 부문에 대해 제각각 발주해오면서 이들에게 사실상 SI업무까지 맡겨 시스템 완성후 구축내용을 재조정할 수밖에 없는 불합리한 관행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IBS업계 전문가들은 발주초기부터 요소시스템 구축사업자와 SI설계자가 공동 참여토록 해 무리한 비용부담과 공기연장을 막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IBS 전문 SI사업자의 참여를 통해 『준공시점에서 무리한 개별 요소시스템간 규격통합을 위해 추가설계를 실시하고 공기를 연장하거나 비용부담을 가중시키는 폐단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그동안 국내업체들이 개별적인 빌딩제어나 공조 등 개별 요소시스템 위주의 사업을 전개해오면서 전체적인 IBS 통합설계를 통한 톱다운 방식의 일괄설계에 익숙해 있지 않아 이러한 관행을 쉽사리 고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건설사의 IBS사업팀을 중심으로 시스템 구축비용 절감차원의 SI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SI업체와 개별시스템 구축업체간 협력이 확산될 전망이다.

 업계는 지난해까지 발주된 빌딩 가운데 ASEM빌딩·제일생명과 모 지방도시의 월드컵 경기장 등에 통합설계에 관심을 둔 발주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국제통화기금(IMF) 경기침체에 따른 시스템 구축비용 절감노력이 확산되고 있는 경향을 반영, IBS 발주자와 개별시스템 구축사업자간에도 더욱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대기업 계열 자동화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요즘들어 개별시스템 발주와 함께 이들 요소시스템을 연계해주는 SI사업자들을 선정하는 것이 새로운 경향』이라며 『IBS 요소시스템 구축사업자에 시스템 전체를 조율시켜온 관행은 점차 퇴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관련업계의 전망처럼 IBS 발주처들의 SI업무에 대한 관심증가가 시스템 구축비용 절감은 물론 책임소재 확보와 시스템사업 효율화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가져올 것인지 주목된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