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이면 중기거점 연구개발 사업의 하나로 4년간 산·학·연·관이 공동으로 추진해 온 수치제어(NC)장치 개발 사업이 결실을 맺습니다. 따라서 NC장치의 성공적인 개발 및 상품화에 조합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입니다.』
NC공작기계연구조합 박정인 이사장(53)은 국내 시장의 70∼80%를 커버할 수 있는 개방 보급형 NC장치 개발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국내 공작기계 산업은 물론 전체 산업 경쟁력이 강화되므로 상품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강조한다.
개발될 NC장치는 외산보다 저렴하고 성능이 뒤떨어지지 않아 공작기계업체들이 저비용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되는 등 공작기계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 하반기 이후부터 세계 공작기계의 개발 추이 및 발전 방향에 대한 기본적인 검토와 이에 대응한 공작기계 및 NC장치, 주변기기에 대한 개발 전략을 수립해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끌고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개발될 NC장치를 근간으로 차세대 NC장치 상품화에 주력, 국산 공작기계를 세계적인 업체의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기술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조합은 지난해 컴퓨터 수치제어(CNC)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설계 및 테스트, 신뢰성 검사, 시스템 통합(SI) 업무와 NC장치의 MMI(Man Machine Interface) 환경 구축 및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축했다.
또 공작기계의 핵심 부분인 서보·스핀들 모터 및 드라이브 관련 액세서리 부문들도 부하 테스트, 환경시험, 평가방법의 표준화를 수행했으며 기존 기계의 시험 및 데이터 분석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과 기계의 성능시험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조합은 지난해 개발된 NC장치의 통합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시험평가센터를 설립, 현재 시험용 공작기계와 관련 소프트웨어 및 부대장비를 확보, 연구개발을 수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조합은 시험평가센터를 향후 NC장치 시험평가는 물론 NC장치 관련 핵심기술과 차세대 NC 공작기계 개발의 토대가 되는 메카트로닉스 기술개발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이미 구현된 기술로는 초정밀·초고속 제품을 개발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과거 기계 부문 설계에 치중하던 것을 표준화를 바탕으로 전자 및 소프트웨어 기술 측면에서 접근하는 새로운 개발 메커니즘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이사장은 『IMF 관리체제로 인한 경기 침체 장기화로 개발 참여 기업의 투자 의욕 저하가 우려된다』며 『이 프로젝트 성공 여부가 자사 공작기계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 참여업체들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며 개발될 NC장치를 자사 공작기계에 적용하는 데도 인색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