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종합정보통신망(ISDN)용 계측기기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계측기기 전문업체인 시앤시인스트루먼트와 다인텔레콤 등이 ISDN 단말기·전화기·전송장비의 개발 및 생산에 필요한 프로토콜 분석기와 라인(Line)·콜(Call) 시뮬레이터 등을 잇따라 국산화하면서 그동안 외국업체가 독점해 온 ISDN용 계측기시장을 놓고 국내외 업체가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일 전망이다.
이처럼 시장쟁탈전이 가열되는 것은 ISDN 서비스 본격화에 편승, ISDN용 계측기 수요가 대폭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4천만∼1억원에 판매되는 외산장비 구입에 어려움을 겪던 대다수 업체들이 성능과 경제성이 뛰어난 국산 ISDN 측정기를 선호할 것이란 기대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자통신 계측기기 전문업체인 시앤시인스트루먼트(대표 조병순)는 지난해 말 ISDN용 프로토콜 분석기(모델명 PA-100)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고 공급경쟁에 가세했다.
이 회사가 공업기반기술개발사업과제 일환으로 지난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국산화한 ISDN 프로토콜 분석기는 기본접속서비스(BRI) S/T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데 16Kbps급 D 채널(LAPD, Q.931 콜 컨트롤 시그널링, X.25 패킷레이어, LAPD 매니지먼트) 및 64Kbps급 B 채널(LAPB, HDLC, X.25,프레임 릴레이, PPP, V.120)에 대해 모니터링·시뮬레이션·통계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이 분석기는 ISDN 회선에 연결하지 않고도 장비의 성능을 측정할 수 있으며 14개의 PCI 및 ISA 슬롯을 갖춰 BRI U, PRI(1차군접속서비스) T1, PRI CEPT/E1, 원거리통신망(WAN), 근거리통신망(LAN), 비동기전송모드(ATM), 기가비트 이더넷 등 프로토콜 인터페이스 카드를 추가로 설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 회사는 대학에서 교육훈련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ISDN 인터페이스 카드와 ISDN 프로토콜 분석용 프로그램을 패키지로 공급에 나서는 한편 이번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올해안에 LAN·WAN·프레임 릴레이·PSTN 분석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업체들의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비 가격을 외산제품의 5분의1로 책정했다.
통신시스템 및 통신용 계측기 개발 전문업체인 다인텔레콤(대표 이경복)은 지난해 말 ISDN 단말기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ISDN 라인 & 콜 시뮬레이터(ILCS:ISDN Line & Call Simulator)」를 국산화하고 ISDN 단말기 생산업체 등을 대상으로 공급에 나섰다.
ISDN 교환기 기능을 하는 이 ISDN 콜 시뮬레이터는 ISDN 프로토콜 분석을 비롯해 시뮬레이션과 BERT(Bit Error Rate Test)기능을 내장, ISDN 단말기 등의 개발·생산에 적합하다. 또한 ISDN 단말기를 24개까지 포트에 연결해 동시 측정할 수 있고 확장도 가능하다. 특히 이 회사는 이 장비를 외산의 10분의1 수준인 1천만원선으로 책정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또한 이번 장비 출시를 계기로 올해안에 ISDN 선로 품질 및 상태 측정장비도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ISDN서비스 회선수는 E1급(2.048Mbps) 전송로인 PRI와 2개의 64Kbps급 통신회선과 1개의 신호회선을 제공하는 BRI를 합쳐 지난해 말 현재 5만회선을 넘어서는 등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어 ISDN 전송장비 및 단말기시장을 겨냥한 국내외 계측기업체간 ISDN용 계측기 공급경쟁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