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데스크톱 PC 시장에 한발 뒤처져 쫓아오던 노트북 PC용 CPU가 올해 속도를 부쩍 내고 있다.
2∼3년전만 해도 데스크톱 PC용 CPU가 발표되면 이와 동급의 노트북 PC용 CPU는 대략 1년정도 경과해 출시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시차가 2분기 정도로 줄어들었으며 하반기에는 1분기 이내로 좁혀질 전망이다.
AMD의 경우 데스크톱용 「K6-2」 3백33㎒제품을 지난해 5월 출시했으나 동급의 노트북용 프로세서는 이달에 출시, 약 7개월간의 시차가 존재했으나 차세대 제품인 K6-3 데스크톱용은 2월, 노트북은 5∼6월에 출시, 이를 1분기 안으로 줄일 예정이다.
인텔도 올 하반기 발표할 새로운 CPU인 코퍼마인의 경우 현재 데스크톱 제품과 노트북 제품간 발생하고 있는 2분기 정도의 출시 시차가 1분기 이내로 좁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CPU업체들이 노트북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 성능 향상에 힘을 기울이는 것은 노트북 PC가 더이상 특정 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시대가 지났다는 인식 때문이다.
인텔코리아의 정용환 사장은 『최근 데스크톱 PC 대신 노트북 PC를 사원들에게 제공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으며 인텔의 경우에도 사원들에게 공급하는 PC의 80%가 노트북 PC』라고 말했다. 또 95년에는 노트북 PC와 데스크톱 PC의 총 소유비용(TCO)이 45% 정도 차이가 났지만 지난해에는 16%로 줄었으며 올해는 10% 이내로 더욱 좁혀져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트북 PC의 가격 하락으로 데스크톱 PC와 비교해도 소유, 유지에 드는 비용이 거의 동등해졌다는 얘기다.
인텔은 올해 5백㎒ 이상의 클록스피드를 갖는 노트북 PC용 CPU를 출시할 계획이며 AMD는 4백㎒ 노트북PC용 K6-2, K6-3를 출시한다. 이같은 클록스피드는 데스크톱 제품과 비교해 성능 차이를 피부로 느끼기 어려운 수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트북 PC가 데스크톱 PC의 보조역할을 수행하던 시대는 이제 마감됐으며 국내에도 노트북 PC 보급이 급속히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