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 그대로 믿어도 되나.』
최근 대우 영상사업부문을 흡수한 세음미디어의 신인도에 대한 업계의 반응이다. 한마디로 세음이 불안하다는 얘기다. 그동안은 (주)대우에서 지불보증을 해줘 별문제가 없었으나 이제는 남남으로 완전히 갈라선 처지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동요하는 기색을 보이고 있다. 세음과 작품 수급계약을 체결한 외국기업, 특히 메이저사들은 안절부절하고 있다. 재계약을 하자니 신인도가 불안하고 그대로 주저앉아 있자니 만약의 사태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면계약을 통해서라도 대우로부터 보증서를 받아내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대우에서는 「이미 끝난 일」이라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는 것.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컬럼비아트라이스타·20세기폭스 중 한 곳이 세음에서 이탈, 새로운 둥지를 틀지 않겠느냐는 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20세기폭스가 표면적으로는 가깝지만 들여다보면 경쟁관계인 컬럼비아와의 「동거」가 싫어 뛰쳐나올 것이며 이탈 명분으로 세음의 신인도를 꼽을 것이라는 것이다.
오는 3월 말로 세음과의 계약이 만료돼 재계약 여부를 결정지어야 할 컬럼비아의 입장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 그동안 별무리없이 대우와의 관계를 지속해 왔으나 이제는 세음과의 새로운 관계를 정립해야 할 입장에 처했기 때문이다.
국내 제작사들도 『세음을 통해 작품을 판매해도 대금이 제대로 회수되겠느냐』며 불안한 빛을 보이고 있다. 「대우없는 세음」의 신인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
이같은 업계의 반응에 대해 세음은 무덤덤한 표정이다. 한 관계자는 『세음의 신인도를 그대로 믿어달라 해도 업계가 액면 그대로 믿어주겠느냐』며 불과 몇주일 사이 바뀐 업계의 인심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도 『시일이 흐르면 이같은 우려가 단지 기우였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세음이 업계의 신인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본금 증자 등 가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