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구에서 최첨단 전투기까지 지구상의 모든 비행체가 한자리에 모이는 국내 첫 민간 에어쇼가 오는 5월초 경기도 안산에서 막을 올린다.
안산시가 주최하고 한국항공우주전략연구원(원장 김상태·70)이 주관하는 첫 민간 항공축제인 「제1회 안산에어쇼 99」가 5월 1일부터 9일까지 공설운동장 예정 부지인 안산시 초지동 10만평 대지에서 펼쳐진다.
안산에어쇼99는 공군의 최첨단 전투기를 포함한 각종 항공기 40여대가 곡예 및 시범비행에 나서고 열기구·무선비행기·초경량비행기 등 항공 관련 기종 1백여대가 참가하는 매머드 항공축제다. 공군과 정부가 주도, 격년제로 열리는 기존 「서울에어쇼」가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전문기술산업전인 반면 안산에어쇼99는 레저·관광·항공교육에 주안점을 두고 모든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항공 체험의 장을 마련한다는 게 취지다.
이번 행사에는 하늘에서 이뤄지는 경비행기들의 절묘한 곡예비행과 함께 지난해 서울에어쇼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해외 곡예비행팀(영국 「골든 드림스」, 호주 「스카이 댄서」, 일본 「레드 발룬」)이 특별히 초청돼 시범을 보일 예정이다.
특히 얼마전까지 빨간 머플러를 휘날리며 창공을 주름잡았던 박삼남·왕정민·최인성씨 등 3명의 공군 소령출신 보라매 삼총사가 창설한 국내 최초 민간곡예비행팀 「파이어 버드(Fire Birds)」는 곡예비행 전용기인 레너게이드 3대에 나눠 타고 10여가지 공중묘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의 공중묘기는 2대의 비행기가 마주 날다 충돌직전 90도로 방향을 꺾어 하늘로 올라가는 「나이프 에지」, 정면으로 마주 날다 아슬아슬하게 비켜가는 「크로스 오버 브레이크」, 수직의 거대한 하트 모양을 만드는 「빅하트」 등이다.
행사기간중 관람객들에게 곡예전용기 내부가 공개될뿐 아니라 경항공기와 열기구에 탑승해 직접 피부로 공중의 세계를 접하고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가상현실비행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또 항공기술산업의 발달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항공교육전시관, 전투기의 곡예비행 장면을 입체감과 현실감있게 즐길 수 있는 항공영상관, 야외 항공기/무장 전시장, 항공장비/제품 전시장도 마련된다. 이외에 빼어난 미모의 각국 항공 승무원들이 직접 모델로 등장하는 패션쇼와 공군 군악대 및 의장대의 퍼레이드시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항공사와 현대·삼성·한국로스트왁스·록히드마틴·레이시온·보잉사 등 국내외 유수의 항공관련 30여개 업체도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안산에어쇼99의 공동대회장으로 제16대 공군참모총장을 지낸 김상태 원장이 안산에어쇼에서 직접 조종간을 잡을 예정으로 있어 미국에서 최고령으로 우주비행에 성공한 존 글렌처럼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령의 조종사가 될 전망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