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중 최대 성수기인 졸업·입학시즌을 앞두고 신개념 복합형 헤드폰 카세트를 내세워 치열한 판촉경쟁을 전개함으로써 IMF한파로 위축된 오디오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밖에선 헤드폰 카세트로, 집에선 미니오디오로」라는 콘셉트를 도입해 스피커 일체형 복합 헤드폰 카세트로 일대 붐을 일으켰던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올해도 혁신적인 기능과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재무장한 「아하프리 밀레니엄」과 「마이마이윙고」를 각각 출시, 시장선점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양사는 몇 개월마다 신모델을 1개씩 출시하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다양한 기능과 가격대의 신모델을 한꺼번에 대거 출시, 소비자들에게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또 1월 중순에 방영된 TV CF를 시작으로 케이블TV·극장·인터넷·신세대잡지·만화 등 주요 타깃인 청소년층이 자주 접하는 모든 채널을 통해 대대적인 광고물량 공세를 펼치는 한편 다음달부터 전국 순회 로드쇼를 통해 다시 한 번 헤드폰 카세트 붐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하반기 헤드폰 카세트와 CD플레이어 내장형 본체로 구성된 「마이마이 윙고」를 내세워 기선제압에 나선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졸업·입학시즌을 겨냥해 최근 CD플레이어에서 마이마이로 바로 녹음되는 제품과 PC와 연결해 MP3음악파일을 마이마이에 녹음할 수 있는 마이마이윙고 3개 모델과 마이마이 2개 모델을 다음달에 집중 출시,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음질과 디자인을 혁신적으로 개선시킨 전략모델을 출시, 현재 8천대 수준인 월 판매량을 2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려 지난해 LG전자에 빼앗긴 자존심을 되찾을 계획이다.
지난해 아하프리 3탄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올해도 「아하프리 밀레니엄」으로 복합형 헤드폰 카세트 붐을 재연한다는 계획 아래 연초부터 3차원 입체음향기술을 채용해 음질을 개선하고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채용한 5개 신모델을 한꺼번에 출시함과 동시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입체적인 광고 및 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LG전자는 고급형 모델의 경우 월 1만5천대로 예년 수준을 유지하는 대신에 재생전용 모델과 튜너내장 모델 등 중저가 모델의 판매량을 월 1만대 이상으로 늘려 일단 시장규모를 확대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복합형 헤드폰 카세트를 내세워 대대적인 판촉경쟁을 벌임으로써 이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음은 물론 수입선다변화 해제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업체들의 파상적인 시장 공세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