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고질적 문제점인 데이터전송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획기적인 대체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광인터커넥션(Optical Interconnection)」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및 투자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9일 특허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자의 병렬성과 고속성으로 인해 △고속 병렬처리성 △파장다중성 △공간제어성 등의 장점을 지닌 광인터커넥션 기술이 컴퓨터 데이터전송의 병목현상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이자 차세대 핵심 기반기술로 떠오르면서 미국·일본 등 선진국들이 광인터커넥션 기술에 대한 연구 및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인터커넥션 기술은 지난 80년대 초부터 선진국들이 거대 프로젝트로 광전자집적회로(OEIC) 연구개발에 착수한 이래 개념이 정착되기 시작해 광섬유를 이용한 광통신기술, 광정보통신 네트워크, 광기술에 의한 정보처리, 새로운 개념의 광컴퓨터 등으로 발전돼 최근 들어선 핵심 요소기술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된 상황이다.
현재 광인터커넥션 기술은 2차원 배열 발광 및 수광소자의 디바이스 제조기술이 진전을 보고 있을 뿐 시스템에 대한 다양한 요구조건 때문에 시행착오를 계속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관련 국제회의에 주요 주제로 상정돼 논의는 갈수록 활발한 상황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이미 지난 92년부터 통산성이 「RWC(Real World Computer)」란 프로젝트를 통해 초병렬 컴퓨터 설계에 이 기술을 도입하는 등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고도 지식기반 정보사회에 대비해 정보·통신·컴퓨터 등 첨단분야를 국가 중점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지만 광분야의 경우 겨우 응용기술 개발에 치우치고 있을 뿐 핵심 기반기술인 광인터커넥션 기술에 대해선 연구기반이 취약하고 정부·연구소·기업 모두 제대로 대처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허청 심사4국의 한 관계자는 『선진국들은 이미 광인터커넥션 기술에 대한 기초연구 단계를 벗어나 상용화 연구가 착실히 진행, 조만간 실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기술이 컴퓨터뿐 아니라 장차 모든 산업에 영향을 끼칠 미래기술이란 점에서 세계적으로 관련 특허출원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돼 범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