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버디리스트" 서비스 본격화

 인터넷 이용자들끼리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이용자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하는 「버디리스트 서비스」가 국내에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버디리스트 서비스는 인터넷에 접속돼 있는 사람들의 정보를 알려줌으로써 이용자들끼리 정보를 교환하고 모임을 만드는 등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지원하는 것. 지금까지 천리안·하이텔 등 PC통신에서는 자체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를 대상으로 친구의 접속여부를 알려주거나 이용자 소개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 기능은 편리하기는 하지만 특정 PC통신에 가입돼 있는 사람에게만 서비스가 한정돼 있고 지원하는 기능도 다양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에 연결된 사람들을 이어주는 인스턴트 메시징 프로그램이 등장,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미국 AOL이 인수한 「ICQ」.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인터넷에 연결된 사람이면 언제나 호출할 수 있고 1대1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파일 보내기 기능을 통해 상대방과 함께 웹페이지나 파일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이처럼 편리한 기능 때문에 ICQ는 가입자가 2만5천명을 넘어설 만큼 대표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국내에도 지오인터랙티브가 「왜불러」란 인스턴트 메시징 프로그램을 개발, 배포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삼성SDS·데이콤 등 PC통신사업자들이 인터넷 버디리스트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어 국내에도 조만간 이 서비스가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서비스 제공에 나선 곳은 삼성SDS의 유니텔. 삼성SDS는 유인커뮤니케이션(대표 이성균)과 공동으로 인터넷 상에서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교환하고 사이버 모임을 만들 수 있는 「인터넷 친구」를 개발, 다음달 중에 인터넷을 통해 배포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이용자가 접속한 ISP에 관계없이 인터넷에 접속된 이용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인터넷 접속여부 확인, 실시간 메시지 전송, 파일전송, 1대1 대화, 채팅, 단체구성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자기가 원하는 친구를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골라주는 「맞춤친구」 서비스와 비슷한 취미를 가진 이용자들끼리 단체를 구성하고 스스로 단체의 관리자가 될 수 있는 「클럽」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데이콤도 현재 데이콤 이용자들에게만 제공하고 있는 버디리스트를 인터넷 이용자에게 모두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인스턴트 메시징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 테스트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중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컴네트와 공동으로 버디리스트 서비스를 위한 서버를 개발한 LG인터넷은 올 초 채널뷰 2.0에 「ID수첩」이란 버디리스트 서비스 모듈을 내장, 서비스에 들어갔다. LG인터넷은 조만간 이 서비스를 확대, 채널아이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네띠앙과 버디리스트를 공유, 채널아이의 ID수첩을 통해 네띠앙의 이용자에게 쪽지를 보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SK텔레콤 역시 버디리스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우선 이를 넷츠고 이용자 대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인스턴트 메시징 기능은 물론 주소록 관리기능도 함께 가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르면 오는 5월 중에 이 서비스를 인터넷 이용자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이외에 한국PC통신과 나우콤 등도 올해 안에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버디리스트 서비스 제공을 추진중이다.

 PC통신 서비스업체들이 이처럼 버디리스트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이 서비스가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는 데 꼭 필요한 서비스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포털사이트가 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올해에는 버디리스트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무료 메일서비스 업체나 온라인서비스 사업자간의 제휴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나우콤의 한 관계자는 『PC통신서비스의 경우 이미 양질의 이용자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버디리스트 서비스 제공에 여러 가지로 유리한 점이 많다』며 『기능상의 차이보다 어떻게 잘 운영하느냐가 서비스의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