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부터 NBC 미니시리즈까지 무려 6백여편의 대본을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웹사이트가 있다. 영화 마니아들에겐 이미 명소로 알려진 스크립트-오-라마(http://www.script-o-rama.com)가 바로 그 시나리오 보물창고다.
이곳은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는 영화학도는 물론 영어로 씌어진 대본과 비디오테이프로 회화를 공부하려는 네티즌들이라면 꼭 들러봐야 할 사이트.
여기에선 국내에서도 히트한 블록버스터급 영화부터 「시민 케인」 「카사블랑카」류의 클래식 명작, 그리고 「블루 벨벳」이나 「클록워크 오렌지」 같은 컬트영화까지 다양한 대본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파일형태는 다양하지만 TXT포맷이 가장 많고 간혹 어도비 에크로벳 포맷도 눈에 띈다.
잘 뒤져보면 AFKN에서 재방송을 내보내는 TV 연속극이나 만화영화 중에도 알려진 작품이 많다.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등 재패니메이션 화제작도 포함돼 있는데 물론 일본어가 아니라 영어대본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최신 극장 개봉작이 드물다는 것. 메이저 영화사에서 대본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광적인 영화팬들이 집에서 타이핑해 익명으로 기증하기 때문에 대개 비디오테이프로 출시된 이후라야 스크립트-오-라마의 리스트에 추가된다.
영화 포스터를 실컷 구경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사이트가 주는 색다른 재미. 웹사이트 운영자가 그동안 모아놓은 수천장의 희귀 포스터들 중 일부를 처분하고 싶어한다는 광고를 냈기 때문에 우리 영화의 포스터나 판촉용 캐릭터 상품을 가지고 있다면 메일을 보내 교환을 제의해도 좋을 듯.
이곳에서는 영화 마니아를 대상으로 간단한 설문조사도 하는데 「DVD로 가장 먼저 보고 싶은 타이틀을 무엇인가」가 가장 최근에 올라온 질문이다. 「타이타닉」 「스타워즈」 등 5개 작품이 후보로 제시됐는데 현재 타이타닉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밖에 「어워드」라는 메뉴에는 웹크롤러·야후 등 검색엔진과 ZDnet처럼 권위있는 인터넷 미디어가 추천하는 베스트 웹사이트들을 링크시켜 놓았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