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신 프로그램 기술을 한 단계 올려놓겠습니다.』
최근 「바이로봇 포 윈도 95/98」이란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있는 (주)하우리 권석철 사장(29)의 말이다.
권 사장은 『그동안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가 개발한 V3 외에는 이렇다할 국산 백신이 없었기 때문에 백신관련 기술개발이 활발히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해외 백신관련 업체는 물론 안연구소와도 선의의 경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우리(http://www.hauri.co.kr)가 탄생한 것은 지난해 3월. 설립된 지 1년도 채 안됐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 이유는 이 회사에 「타키온」 「키콤」 「체크플러스」 「파워백신」 등 유명한 공개용 백신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백신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정보를 나누자는 취지에서 모였습니다. 백신 프로그램은 특성상 혼자서 열심히 한다고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신속하고 정확한 바이러스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서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마추어 백신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모이게 됐지요.』
하우리가 최근 선보인 「바이로봇 포 윈도 95/98」은 일반 바이러스를 체크하는 바이로봇, 인터넷 바이러스를 진단해 주는 자바로봇, 매크로 바이러스를 검색하는 매크로봇 등의 엔진을 포함하고 있다. 이들 엔진은 각각 독립적인 기능을 수행, 정확하게 바이러스 여부를 진단할 수 있고 진단시간도 다른 제품에 비해 빠르다.
『「바이로봇 포 윈도 95/98」은 국내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를 진단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신고된 바이러스를 분석해 백신을 개발하는 지금까지의 방식에서 탈피, 어떤 것이든 바이러스의 형식을 가진 프로그램을 체크하는 것이지요. 아직은 진단률이 70%로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대부분의 백신 프로그램을 스스로 진단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현재 「바이로봇 포 윈도 95/98」이 치료할 수 있는 국내외 컴퓨터 바이러스는 1만1천여개.
또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접수된 신규 바이러스를 신속히 수집, 지속적으로 제품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 PC통신 업체들과 제휴, 자동으로 최신 백신엔진으로 제품을 업데이트해 주는 「라이브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제공되면 누구든 쉽게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시스템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
『지난해 말에는 데이터복구시스템 개발과 관련, 정보통신부에서 우수신기술 보유기업으로 지정됐습니다.
또 올 초에는 하우리의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 탐지와 차단시스템」이 선도기술 개발과제로 선정돼 조만간 조선대와 함께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방침입니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우리는 올해 안에 네트워크 서버용 제품과 그룹웨어 바이러스 방지 제품, 인터넷 바이러스 방지 제품을 잇달아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하우리는 이같은 사업계획 외에도 또 하나의 「희망」을 가지고 있다. 컴퓨터 바이러스 퇴치 전문기구를 만들고 싶다는 것. 『컴퓨터 바이러스는 전세계적으로 공동 대응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하는 권 사장은 『회사가 본 궤도에 오르면 세계적인 바이러스 퇴치 기구를 만드는 데도 주축이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힌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