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보인다> 과학기술통합정보시스템

 현재 과학기술부에 소속된 정부출연연구소의 수는 약 20개. 정부는 매년 이들 연구기관에 3천억∼4천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일반인들이 이들 연구소가 수행하고 있는 과학기술 연구과제 정보를 접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기부가 부처별 연구개발 사업의 전체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구축한 「과학기술통합정보시스템(http://i2s.kordic.re.kr/∼stis)」이 최근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를 본격화함으로써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정보시스템은 정부출연연구소가 수행하고 있는 연구개발 과제 착수부터 최종 보고서 내용까지 제공하는 연구과제정보, 학회 학술정보를 통합적으로 연계,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과학기술자들은 물론 중소 벤처기업 관계자들에게서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비롯해 표준연·자원연·기계연 등 9개 출연연구소와 정보과학회·정보처리학회·경영과학회·인지과학회 등 4개 학회가 참가해 시범사업을 완료했으며 2∼3년 안에 전 부처의 정보를 통합할 예정이다.

 과기부는 이 시스템이 자원 누수와 낭비를 최소화하고 정부 연구과제를 선정할 때 중복연구·유사연구를 막아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가 전체의 과학기술 투자내용과 연구인력, 연구기자재 등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가 연구개발 사업의 조사·분석·평가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과학재단(사무총장 박진호)이 지난 96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전문연구정보센터도 교수와 연구원 등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풀뿌리 과학기술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연구정보센터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각 대학의 특화된 연구정보를 제공하는 일종의 정보탱크. 현재 이같은 연구정보센터는 서울대·포항공대·경북대 등 10여개 대학에서 총 13개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대 자동화기술연구정보센터(http://icat.snu.ac.kr)」와 「포항공대 산업공학연구정보센터(http://cimerr.postech.ac.kr)」는 각각 네티즌들에게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전기·전자는 물론 제어·자동화 분야, 국내외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서울대 자동화기술연구정보센터의 경우 네티즌 방문객이 이미 20만을 넘어섰으며 기계공학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포항공대 산업공학연구정보센터도 홈페이지 개설 2년여 만에 12만∼13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수학·물리·화학·생물학 관련 전문연구정보센터의 홈페이지도 각각 관련분야 연구동향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곳으로 최근 그 인기가 치솟고 있다. 과학재단측은 이에 대해 『13개 전문연구정보센터의 정보가 신속할 뿐만 아니라 연구에 보탬이 되는 자료도 가득, 네티즌들의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정보센터에 대한 지원자금을 크게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과기부 홈페이지(http://www.most.go.kr)에도 네티즌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기술정보과 김동주 과장은 『홈페이지 접속 건수가 지난해까지 한달 평균 1만2천여건에 머물렀으나 최근 「과학기술복덕방」과 「정보실」을 신설하는 등 그 내용을 대폭 보강한 결과 네티즌들의 방문이 1일 평균 3천여건을 기록함으로써 월 7만건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는 또 『과학기술복덕방의 「기술을 찾습니다」 난에는 언제나 신기술을 찾는 중소 벤처기업 관계자들로 붐빈다』며 『정보통신의 위력을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이러한 성과는 미국·유럽 등 선진 외국의 일류 연구소들이 쏟고 있는 정보화 노력에 비하면 미미한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홈페이지만 해도 전세계 네티즌들이 하루에도 수십만명씩 방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개의치 않고 우리가 과학기술통합정보시스템에 큰 기대를 거는 것은 이 홈페이지가 지금까지 이룩한 성과보다 앞으로 이룰 성과가 훨씬 더 클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