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업계, 관급시장으로 눈 돌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건설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자 빌딩자동화시스템(BAS)업계가 관급 BAS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BAS업계가 이처럼 관급시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올 BAS시장이 아무리 좋게 보아도 지난해 수준인 1천5백억원에도 못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간부문 침체에 따른 영업부진을 안정된 관급시장 물량을 통해 만회하려는 것이다.

 IMF 관리체제 직전까지만 해도 BAS업계는 지난해부터 물량이 폭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IMF 사태를 맞으면서 국민은행 본점·MBC 일산사옥·대우전자 목동사옥·LG분당연구소 등 예정됐던 사업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중단되는 등 물량부족 현상이 심화됐다.

 이러한 가운데 새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 그동안 부업정도로 인식돼 왔던 관급 프로젝트다. 대부분 조달청을 통해 발주되는 관급물량 규모는 올해 4백억∼5백억원으로 추산되며 20억∼3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가 20건 정도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자연히 BAS업계는 불투명한 시장에서 확실한 수요를 잡을 수 있는 관급물량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룹 계열 건설회사를 통해 최소한의 기초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그룹사 계열BAS업체들을 제외한 여타업체에 이들 관급물량은 황금어장으로 인식될 정도다.

 현대정보기술·대우정보시스템·삼성SDS 등 그룹 계열사는 그룹내 기초물량 외에 일정수준의 관급물량을 확보하면 예년수준에 근접하는 매출을 낼 수도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반면 BAS 전문업체들에 있어 관급시장의 의미는 사활을 걸고 매달려야 하는 시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BAS시장 규모는 지난해 수준에도 못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관급시장이 업계의 사활을 쥐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시장경색과 물량규모 및 건수의 축소에 따라 통상 예가의 80%선으로 잡혀있는 수주가격이 60%선에서 낙찰되는 경우가 발생할 지 모른다는데 우려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상반기중으로 예상되고 있는 예가 1백억원 규모의 국립박물관 BAS프로젝트는 올 관급 BAS프로젝트 심사방식의 시금석이 될 것이란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