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도전99 유통업체 대표에게 듣는다 (18.끝)

승전상사 깅홍운 사장

 『올해도 환율 불안정과 경기침체가 예상되지만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재고를 넉넉히 유지할 생각입니다.』

 승전상사 김홍운 사장은 올해 경영 대원칙을 이같이 정하고 지난해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9백66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웠지만 경기침체 영향으로 오퍼영업을 포함해 6백30억원을 달성하는 데 그쳤다. 올해는 이보다 늘어난 6백60억원을 매출목표로 잡고 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내수부문에서 기술영업을 강화하고 환율변동에 따른 재고관리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지난 90년 설립한 개발실 인력을 상반기 안에 2∼3명 충원해 애플리케이션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기술영업 비중도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승전상사는 현재 현대전자를 비롯해 필립스·밴티스·테믹·히타치·AMD 등과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고 각종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특수 반도체를 생산하는 2∼3개 업체와 추가로 대리점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3월초부터는 대만에 현지법인을 세워 해외진출도 본격화한다. 대만의 현지법인은 내수용 부품 공급은 물론이고 국내의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무역상 역할도 담당, 올해 1천만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사장은 『홍콩에 업무대행사가 있지만 대만의 컴퓨터·통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고 앞으로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장의 거점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대만 현지법인을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AMD사의 중앙처리장치(CPU) 공급을 확대, 매출목표를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늘려잡았으며 컴퓨터·통신 시장을 겨냥해 메모리 공급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한편 그동안 필립스 부품을 오퍼비즈니스 형태로 공급해왔으나 올해부터 IC류에 대한 관세가 폐지됨에 따라 대리점 영업체제로 전환, 수요자들에게 직접 공급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IC류가 무관세화됨에 따라 앞으로 관세환급이나 LC 등의 절차가 생략돼 물품 구매에 따른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IC류에 대한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