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과기부 장관이 2일부터 12일까지 10박11일 동안 김종필 국무총리를 수행해 이집트·이스라엘·인도 등을 순방한다.
명목은 이집트와는 과기협정 체결을, 이스라엘과는 한·이스라엘 과기장관 회담 등 과학기술 협력강화이다. 이집트측과는 과학연구부 장관을 만나 과학기술 협력협정 체결문제를 논의할 예정이고, 이스라엘측과는 양국 과학기술 장관회담을 통해 양국간 연 3억원씩 공동 연구기금을 출자하는 문제와 공동연구센터 설치를 통한 인력교류 등을 협의하며, 또 인도에서는 델리에서 11일 개막되는 제13차 인도산업박람회에 총리와 함께 참석한다.
그러나 이들 방문국과 과학기술분야에서 긴급하고 특별한 현안이 없는 것을 감안하면 강 장관의 이번 총리수행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총리순방에는 일부 국회의원이 동행하기는 하지만 강 장관의 총리수행은 김 총리의 권유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더욱 배경이 궁금해지고 있다.
그래서 정가 주변에서는 최근 일련의 김 총리 발언을 볼 때 『3월 이후 본격적인 내각제 추진을 앞두고 총리가 가장 믿을 만한 강 장관을 불러 순방기간 동안 자연스럽게 연내 내각제 실현을 위한 일종의 「내각제 작전」을 구상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설이 그럴듯 하게 나돌고 있다.
물론 과기부측은 펄쩍 뛰며 『총리수행 이외에 과학기술 장관회담 등 강 장관이 할 일이 따로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