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5편, 설연휴 개봉 "맞대결"

 한국영화 5편이 겨울극장가 마지막 대목인 설연휴에 개봉돼 흥행경쟁을 펼친다.

 오는 13일 씨네2000의 「마요네즈」, 강제규필름의 「쉬리」, 쿠앤씨의 「연풍연가」, 태창흥업의 「화이트 발렌타인」, B29엔터프라이즈의 「철인 사천왕」 등이 서울과 전국 영화관에서 일제히 개봉되는 것. 성수기에 한국영화 5편이 함께 개봉되는 것은 근래에 보기 드문 일이다. 이처럼 유례없는 한국영화간 흥행경쟁이 예상되자 각 영화사의 자사영화 알리기 이벤트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먼저 씨네2000(대표 이춘연)은 지난 29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관객 8천여명을 초대한 가운데 마요네즈의 시사회를 가졌다. 이날 시사회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대중영화가 상영된 첫 사례여서 화제가 됐고 신낙균 문화관광부 장관을 비롯한 국회 문화관광위 의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씨네2000측은 오는 4일 오후 8시 서울극장에서 추가로 일반 시사회를 가질 예정이다.

 태창흥업(대표 김용국)도 1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화이트 발렌타인 시사회를 갖는다. 이날 시사회에서는 서울시가 후원하는 「소년소녀가장 및 결식아동돕기 화이트 발렌타인 OST 콘서트」도 함께 열린다. 콘서트 및 시사회에는 서울시에 등록된 결식아동 1천여명이 초대된다. 태창흥업측은 1, 2차에 걸친 영화소품 바자회를 통해 소년소녀가장 및 결식아동돕기 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B29엔터프라이즈(대표 김혁)도 극장용 애니메이션 철인 사천왕 개봉기념으로 오는 6일 서울 종로5가 연강홀에서 「한국 로봇 애니메이션 영화제」 행사를 연다. 국산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고전인 「로보트 태권V」와 「로보트 태권V vs. 황금날개 123」을 철인 사천왕과 함께 상영한다. 영화제 입장료는 23년 전 극장용 애니메이션 관람가격인 성인 4백원, 초·중·고생 3백20원이며 전액 결식아동돕기 기금으로 쓰여질 예정이다.

 이외에 강제규필름의 쉬리는 27억원이 투입된 한국형 블록버스터(대형영화)라는 점을 내세우며 관객동원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최근 영화관 앞에 특수제작한 홍보용 입간판을 세우는 등 영화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쿠앤씨필름(대표 장윤현·구본한)의 연풍연가도 2일과 3일 서울 명동 중앙시네마(구 중앙극장)와 종로5가 연강홀에서 각각 시사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