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2 캐시용 S램시장 위축

 전체 S램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해온 레벨2 캐시용 S램시장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텔을 비롯한 CPU업체들은 레벨2 캐시를 통합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잇따라 출시하거나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동안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수출 효자제품 역할을 톡톡히 해온 레벨2 캐시용 S램 제품은 이전의 마스크롬 제품과 같이 시장에서 사라지는 운명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최근 노트북 PC용 셀러론 프로세서와 펜티엄Ⅱ 프로세서 등 새롭게 두 제품을 출시했는데 이전 제품과 달리 별도로 구매해왔던 레벨2 캐시용 S램을 CPU와 하나의 다이에 통합했다. 인텔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레벨2 캐시용 S램을 CPU와 통합하면 분리했을 경우와 비교해 접속 속도가 3배 이상 빨라진다』며 『PC의 데이터 처리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S램과 CPU의 통합은 불가피한 추세』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이 제품 외에도 기존 저가 데스크톱 PC용 CPU로 공급하고 있는 셀러론 프로세서를 S램과 통합해 선보이고 있으며 올해 선보일 차세대 데스크톱 PC용 CPU 제품인 「코퍼마인」과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용 CPU인 「태너」에도 L2캐시와 CPU를 통합할 예정이다. 인텔의 이러한 계획에 따라 지난해 인텔 CPU 중 10% 미만에 그쳤던 레벨2 캐시 통합 제품이 올해는 5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과 맞서 「K6-2」를 선보이고 있는 AMD는 이달 레벨2 캐시를 통합한 차세대 CPU인 「K6-3」를 발표, 호환칩업체로는 최초로 레벨2 캐시 통합 CPU를 선보인다. 또 오는 6월경 출시될 노트북 PC용 K6-3도 이 구조를 그대로 채택할 예정이다. MⅡ를 선보이고 있는 사이릭스도 올해 말 발표할 새로운 CPU제품인 MⅢ에 2백56KB용량의 L2캐시를 통합할 예정이다.

 미국의 메모리 분야 시장조사기관인 세미코리서치사는 이러한 CPU업체들의 움직임에 따라 레벨2 캐시용 S램시장은 올해 20억달러에서 3년뒤인 2002년에는 1천5백만달러 수준으로 급감, 아예 시장에서 도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S램 매출액은 지난 97년 6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50% 가까이 성장한 9억달러 정도로 알려졌으며 삼성전자는 97년 매출 기준 5억9천만달러로 S램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