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구식형광등용 안정기는 빛 좋은 개살구.」
전구식형광등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어 이에 채용되는 전자식안정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생산하는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은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전구식형광등은 기존 백열등시장을 대체하면서 연 1백만개 이상으로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지만 여기에 채용되는 전자식안정기는 공급 단가가 2천원 이하로 워낙 낮아 이를 생산하고 있는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은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나머지 전자식안정기업체들도 시장 참여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 전구식형광등을 생산하는 업체는 오스람코리아·금호전기·신광기업 등 선발업체와 중소업체를 합쳐 20여개 업체가 난립, 치열한 가격경쟁을 펼치고 있어 소비자가는 내려갈대로 내려간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구식형광등업체들이 전자식안정기업체에 제시하는 납품가는 대개 개당 2천원 이하로 콘덴서·코일·트랜지스터 등 안정기에 장착되는 부품원가에 육박하고 있어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은 원가 조차 건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은 시장 다각화의 일환으로 전구식형광등용 안정기를 개발해 놓고도 영업활동을 펼치지 않는 등 본격적인 시장진입을 유보하고 있다.
이러한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의 미지근한 반응 때문에 선발 전구식형광등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은 영세한 PCB 조립업체에 하청을 주어 안정기를 공급받고 있어 품질불량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자식안정기업체의 한 관계자는 『직관 형광등용 안정기의 경우 부품점수가 40∼50개인 반면 전구식형광등용 안정기의 경우 20여개에 불과, 부품구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마진폭도 낮다』며 『획기적인 원가절감책이 나오지 않는 한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이 전구식형광등용 안정기시장에서 이윤을 확보하는 것은 난망하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