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전자상가 대표에게 듣는다 (1)

 지난해 IMF 여파로 어려움을 겪은 전자상가들이 새해 들어 불황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질 높은 고객서비스와 고객의 관심을 끄는 이벤트, 상가 이미지 개선 등으로 고객유치에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전자상가 상인들의 대표를 만나 올해 상가 운영전략을 들어본다.

<편집자>

용산상가 윤준호 조합장

 『초대 조합장이 다져놓은 조합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공공기관과의 대외협력을 통해 위상을 강화하겠습니다.』

 용산전자상가의 윤준호 상점가진흥조합장은 올해 고객을 위한 문화공간을 확충하고 안정적인 저비용 구조의 토대를 마련해 가격경쟁력 강화와 상가활성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의 일환으로 각 전자상가 주변에 만남의 광장과 쉼터를 만들고 상반기 종합정보통신망(ISDN)을 구축해 전자단지 입주사들이 데이터통신·영상통신·인터넷 등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IMF 이후 용산전자단지를 찾는 동구권 무역상인들이 급격히 늘어나는 데 발맞춰 정부기관의 협조를 얻어 상담과 수출업무를 담당할 무역사무소를 올해 안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소량 다품종의 전자상품을 우리나라에서 구매하려는 상인들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경우 수요개척의 한계성을 보이고 있는 국내 전자유통의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외국어 상담이 가능한 무역사무소 설치는 필수적이고 나아가 정부로부터 수출촉진을 위한 면세혜택을 보장받을 경우 용산전자상가가 국제적인 전자상가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게 윤 조합장의 생각이다.

 『조합 내부적으로는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1천여 조합원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류창고와 배송시설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또한 국내 중소기업 육성 차원에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도 단지내에 개설할 작정입니다.』

 윤 조합장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PC 공동브랜드 개발작업과 PC 및 가전 제조업체가 용산전자단지만의 독자모델을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연내에 구축해 원가절감 효과와 기술 신뢰도를 높이고 무자료 거래나 세무신고 누락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재 전자랜드, 터미널전자쇼핑만이 시행하고 있는 공평과세협의회 운영을 단지내 모든 전자상가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개인사업자를 제외한 단지내 법인사업자들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성실신고조합도 올 상반기 설치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