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벤처지원 포럼]기조발언

이계형 중기청 벤처기업국장

 중기청은 지난해 벤처기업특별법을 대폭 개정하는 등 「벤처원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획기적인 벤처지원책을 마련했다. 따라서 올해는 큰 줄기로 보면 지난해 수립된 시책들의 연속선상에서 새로운 제도가 정착 및 활성화되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특히 자연발생적으로 조성된 벤처집적구역의 활성화에 벤처정책의 초점을 두고 있다.

 중기청은 우선 △실험실 창업 및 공장등록 허용 △교수 및 연구소 벤처기업 임직원 겸직 허용 등 개정 벤처기업특별법의 핵심내용인 양적·질적 벤처창업 활성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실험실만 9천9백개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따라서 산술적으로 1실험실 1창업만 추진해도 1만개 가까운 벤처기업을 창업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문제는 연구원들의 군복무 문제로 이는 병무청과 협의해 입대전 실험실 전공분야와 동일한 곳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조정할 예정이다.

 대학생이나 대학원생들의 창업도 지속적으로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본 결과 과거와 달리 대학생들이 취업보다는 창업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학내 창업분위기 확산을 위해 창업동아리 수를 기존 76개에서 50개 늘어난 1백26개로 확대하도록 유도하고, 대학가를 중심으로 벤처로드쇼·벤처기업전국대회·창업경진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동아리에 대한 지원도 단순히 자금지원보다는 입체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특히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지난해의 벤처기업특별법 개정 때 이상의 공을 들여 중소기업창업지원법을 전면 개정할 방침이다. 특별법 개정으로 벤처창업 자본금이 2천만원으로 인하하는 등 겉으로는 창업이 쉬워졌지만 아직도 창업을 하는 데는 자금도 자금이지만 절차상의 어려움이 많다. 때문에 공장 설립절차를 대폭 간소화해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벤처기업의 컨설팅을 강화하기 위해 벤처기업법률자문단을 구성, 운영키로 했다.

 중기청은 또 올해 벤처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데이터를 많이 확보, 정책수립의 기본자료로 활용해 나가는 한편 벤처기업 투자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구성된 6개 에인절조합을 적극 활용하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특별법에 근거를 마련한 자본금 1천억원 규모의 한국벤처투자조합 설립절차를 마무리, 올해안으로 운영해 벤처기업들이 자금을 수혈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코스닥시장 활성화도 올해 중기청 벤처지원 정책의 핵심내용 중 하나다. 중기청은 우선 벤처기업의 코스닥 등록을 대폭 확대키로 하고 5백개 기업을 대상으로 등록안내 등 업체유치를 추진한다는 목표아래 코스닥증권(주)과 협의를 완료한 상태다. 업체유치와 함께 거래방식도 코스닥 외에 인터넷 등을 통해 거래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중기청은 창업보육센터(BI) 등 업무지원서비스도 대폭 강화해 나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 인큐베이터사업의 운영내실화를 위해 「매니저제」를 도입키로 했다. 매니저는 모든 애로사항을 처리하는 일종의 전담관으로 인큐베이터 내의 기업을 싹틔울 수 있도록 해 나갈 계획이다. 또 벤처집적시설 및 타운을 조성하며 인위적 입지 정책보다는 자연발생적 정책을 펴나가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