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음반박람회 "99미뎀 칸" 이모저모

 ○…세계 최대 음반박람회인 「99 미뎀 칸(MIDEM CANNES)」이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28일 오후 5시(현지시각) 폐막. 90여개국의 음반기획사 및 제작사 그리고 1만여 음반 바이어가 참가한 이번 박람회에 우리나라는 대회사상 처음으로 부스를 마련해 주목.

 특히 국내 인기가수들의 곡을 모은 샘플러 앨범은 삽시간에 동나는 등 큰 인기를 모았으며 영상음반협회에서 제작해 간 팸플릿도 한국음반산업을 알리는 데 일조했다고 할 만큼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평.

 이 박람회에 매년 참가하고 있는 국내의 한 업체 관계자는 『이번에 한국부스를 마련한 것은 우리나라 음악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평가하고 『내년에는 부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가수공연 등의 행사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고무적인 반응.

 ○…이번 박람회를 통해 선진 각국이 음반 등 문화수출을 위해 정부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자 우리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을 요구하는 국내 참가업체들의 목소리가 고양.

 한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한 덴마크·스웨덴 등 음악수출국들의 정부지원책은 한마디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것들』이라면서 『특히 덴마크의 경우 우리나라의 무역진흥공사와 같은 「뮤직 인포메이션센터」란 음악진흥공사를 정부가 운영, 음악수출 및 진흥을 돕고 있다』며 정부의 관심을 촉구.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우리나라는 음반기획·제작사들이 중심이 돼 대표단을 구성한 반면 일본·대만 등 경쟁국들은 저작권을 대표하는 기관과 음반제작자들이 대거 참가해 대조.

 이들 외국 저작권관련 참가자들은 『자국의 음악수출 상담을 위해 저작권권리단체가 참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각국들은 이 박람회를 「음반」수출보다는 「음악」수출의 보고로 활용하고 있다』며 한국의 저작권권리단체가 이 박람회에 불참한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 국내업체의 한 관계자도 『저작권협회가 국내에서의 「인세」문제에만 몰두할 게 아니라 해외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세계음반시장의 흐름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

 ○…「99 미뎀 아시아」가 올해에도 열리지 않을 전망. 미뎀 아시아·태평양 세일즈 마케팅 책임자인 머코 위트필씨는 『올해의 「미뎀 아시아」는 취소키로 결정됐다』면서 『그러나 내년 태국에서 예정된 「미뎀 아시아」는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 「미뎀 아시아」는 지난 95년 홍콩에서 처음 열린 이후 계속 홍콩에서 열려왔으며 작년에는 개최지 선정문제에 부닥쳐 유산됐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