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극장에서 개봉됐던 영화들이 줄줄이 비디오로 나온다. 다른 시기보다 상대적으로 작품의 무게가 떨어지는 편이지만 안방관객들을 유혹하는 몇몇 작품들이 눈에 띈다.
DMV의 한국영화 「짱」, 우일영상의 국내개봉 1호 일본영화 「하나비」, 스타맥스의 코믹 패러디영화 「롱풀리 어큐즈드」가 지난달 26일∼28일 출시돼 시장선점을 노렸으나 시장을 주도하는 돌출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일 스타맥스의 「까」에 이어 2일에는 세음미디어의 「아메리칸 드래곤」이 출시된다.
정지영 감독의 「까」는 지난 92년 방송국 연기자 연수과정에서 발생한 누드파문을 소재로 해 화제가 된 영화. 59명이 누드로 출연해 마지막 장면을 만들었다. 대중스타가 되기 위해 몸과 마음을 쉽게 내주는 연기자 지망생들의 불나방 같은 삶을 다루고 있다.
미국의 오라이언픽처스가 제작한 「아메리칸 드래곤」은 대우가 총제작비의 20%인 4백만달러를 투자한 영화. 「터미네이터」에 주연급으로 출연했던 마이클 빈과 한국배우 박중훈이 공동 주연했다. 4일 브에나비스타의 애니메이션 「뮬란」과 5일 20세기폭스가 극장판으로 선보인 「X파일」이 출시된다.
「뮬란」은 월트디즈니가 98년에 선보인 36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중국 소녀 뮬란이 새로운 영웅으로 등장한다. 필름 1천3백12피트에 이르는 컴퓨터그래픽(CG) 특수효과로 중국의 웅장함을 그려냈다. 대여용과 판매용이 함께 출시된다.
「X파일」은 TV시리즈의 성공을 등에 업은 영화. 극장판 「X파일」은 영화가 개봉되기 전의 TV시리즈와 최근 새롭게 시작된 시리즈를 연결하는 징검다리에 해당한다.
10일에는 우일영상의 「블레이드」와 DMV의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이 배급된다.
웨슬리 스나입스가 주연한 「블레이드」는 SF와 흡혈귀, 닌자영화를 혼합한 액션물. 강도 높은 액션을 즐기는 관객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영화다.
이은 감독의 「해가…」는 지난해말 개봉돼 서울에서 21만명을 넘어서는 흥행실적을 기록한 한국영화. 임창정·고소영이 출연한 따뜻한 사랑얘기다.
이어 12일에는 니컬러스 케이지가 주연한 추리 스릴러물 「스네이크 아이즈」(브에나비스타)와 30여년 동안 상영돼온 컬트영화 「록키 호러 픽쳐쇼」(20세기폭스)가 출시되고, 19일에는 새로운 감각의 갱스터 영화인 「빅 히트」(컬럼비아트라이스타)가 인기경쟁을 벌인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