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인사 향방에 추측 무성
○…산자부 직원들은 최근 조만간 단행될 인사에서 2급 국장 중 누가 1급으로 승진할 것인가를 놓고 추측이 무성.
이처럼 1급 승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최근 김대중 대통령이 『특정 고교 출신자를 우대하는 인사를 하지 말라』고 경고한 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고위급 인사이기 때문. 특히 광주고 출신인 박태영 장관은 장관 부임 후 처음 단행했던 인사에서 호남 출신을 대거 승진시켜 물의를 일으킨 바 있어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산자부 한 관계자는 『평소 박 장관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던 L국장의 1급 승진이 유력하다』며 실명으로 거명까지 하고 『L국장이 지난해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빅딜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문책으로 자본재산업국에서 무역조사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긴 했으나 본부 내에서 자리만 바꾸는 정도를 문책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이유를 설명하기도.
그러나 또다른 관계자는 『K고는 아니지만 특정 지역 출신인 L국장을 승진시킬 경우 박 장관의 입장이 난처해질 것이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며 오히려 비호남 출신이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산업 관련기관 "3주시대"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박삼규)·중소기업특별위원회(위원장 박상규)·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박상희) 등 3대 중소기업 유관기관 사령탑이 모두 「박씨」여서 「중기 유관기관의 3박시대」라고 불리는 데 이어 최근엔 3대 산업기술 관련기관의 사령탑을 모두 「주씨」가 맡아 관련기관 및 업계에서는 『이제 「3주시대」가 도래했다』며 입방아.
산업 유관기관의 3주는 지난해 중반 산업기술시험평가연구소(KTL)의 사령탑으로 선임된 주수현 소장과 조만간 「한국산업기술평가원」으로 승격하면서 초대 원장으로 내정된 주문영 산업기술정책연구소(ITEP) 소장, 최근 산자부 산하 국립기술품질원(NITQ) 수장으로 임명된 주덕영 원장 등을 일컫는 말. 이들은 모두 비교적 희성인 주씨인 것 외에도 비슷한 시기에 상공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 통상산업부(산업자원부)와 특허청 요직 등을 두루 거친 「산자부통」인 데다 다시 비슷한 시기에 산업기술과 밀접한 산자부 산하기관 및 단체의 기관장으로 나란히 입성해 더욱 눈길.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출연硏의 자생력 강조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기계과학연구원과 한·중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돌아온 이종구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연구소들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지 않고 개발한 생산기술을 일반 기업에 판매하거나 심지어 자회사를 설립해 돈을 벌고 있다』며 은근히 국내 출연연의 자생력을 강조.
이 원장은 특히 『중국은 생산기술 개발능력이 뛰어난 연구원은 대학교수가 받는 월급의 수십배를 넘게 벌고 있었다』며 『성과에 따라 높은 보상이 보장된 만큼 중국의 연구원들이 기업을 찾아다니며 현장의 애로기술을 해결해주고 기업도 연구소를 자주 찾아와 도움을 받는 상호 협력체제가 매우 잘돼 있었다』고 부러움을 표시.
이 원장은 『생기원도 연구원들의 연구활동을 보다 활성화시키고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적극 해결해주기 위해 내년부터 성과급 연봉제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이 경우 연구활동을 하지 않는 원장보다 월급을 더 많이 받는 연구원들이 과반수를 넘게 될 것』이라며 새 비전을 제시해 주목.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