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교육정보화 이대론 안된다 17> 우리는 이렇게 준비한다

열린배움지기

 열린배움지기(대표 류칠수)는 지난해 1월 삼성SDS 멀티캠퍼스에서 코스웨어(학습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했던 인력과 사무자동화분야의 전문가들이 설립한 회사다. 「열린배움의 지킴이」라는 회사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회사는 주입식 교육에 젖어있는 우리 현실을 타파하고 열린교육의 개척자가 되겠다는 것이 목표다.

 열린교육의 기반구축을 위해 열린배움지기가 개발, 공급하고 있는 것은 개인 자율학습용 코스웨어. 이 회사 류칠수 사장은 『뭘 배워보자고 학습서적을 구입해 보고 나면 사실 남는 게 없습니다. 학습용 소프트웨어인 코스웨어도 단순히 책의 내용을 디지털화한 전자서적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이런 전자서적과 코스웨어는 기본적으로 다른 것이며 열린배움지기는 자율학습을 통해 진정한 지식습득이 가능한 코스웨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고 말한다.

 열린배움지기(http://www.olp.co.kr)는 이를 위해 제품기획 및 학습법 설계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총 12명의 직원중 교육공학을 전공한 교수설계자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이다.

 이들 교수설계자는 자율학습보다는 주입식 교육이 팽배한 사회현실을 감안, 학습자가 코스웨어를 수용하는 발전단계를 「거부감을 없애는 단계」 「친근한 단계」 「활용단계」 등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열린배움지기는 또 코스웨어의 저장 및 보급매체로 CD롬이 아닌 인터넷을 선택했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필요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며 이에 따라 인터넷을 선택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이러한 열린교육 사상을 갖고 설립 이후 1년여 동안 1억2천만원을 투자해 개발된 제품이 「실무예제로 배우는 시리즈」(「PowerPoint97」 「Excel97」 「Word97」 「아래아한글97」)와 「컴퓨터를 알고 인터넷을 알자」(「PC입문」 「Windows95」 「Internet 정보검색」) 등 7개 코스웨어.

 이들 제품은 기존의 일회성 집합교육과는 달리 지식기반 사회의 학습조직에 대비, 업무 중 필요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참조하고 그 결과를 업무향상에 직결할 수 있도록 실무 중심의 내용을 혼자서 학습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됐다.

 열린배움지기의 제품들은 현재 서울시청과 광양시청의 인트라넷환경에 적용되어 시공무원의 정보화교육에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광양시청의 경우 시립도서관 웹서버에 무료로 설치, 지역주민 정보화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또 이화여대 교육공학과 1학년 정식교재로 채택됐고 최근 CD롬이 아닌 인터넷기반의 교육용 콘텐츠로는 처음으로 멀티미디어교육지원센터(KMEC)의 인증을 획득하는 등 교육공학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현재 열린배움지기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했던 기존 제품과는 달리 교사들의 멀티미디어 학습자료 제작 지원을 위한 코스웨어와 주부들의 인터넷 활용을 적극 유도하기 위한 코스웨어를 제작하는 등 특정 대상층을 위한 제품 개발을 진행중이다.

 또 올하반기부터는 초고속망에 적합한 코스웨어를 제작하기 위해 이 분야에 대한 연구도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