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 분야의 IP(Intellectual Property)기술 확보가 향후 반도체 산업의 전체적인 경쟁력을 좌우할 최고 핵심 영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유럽·대만 등 해외 지역 반도체업체들은 시스템온칩 분야의 기술 개발에 활용되는 IP코어를 전세계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국제조직인 「VCX(버추얼 컴포넌트 익스체인지)」를 설립한 데 이어 NEC·도시바·히타치 등 일본 반도체업체들도 핵심 설계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을 인수하는 등 본격적인 IP기술 확보에 나섰다.
또한 국내에서도 이러한 IP기술 분야가 최근 추진되는 정부 주도의 개발 프로젝트에 중점 개발 과제로 포함됐으며 중소 반도체 설계업체를 중심으로 해외 유명 IP업체들과 공동 개발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반도체 설계 분야 IP기술은 빠른 칩 제조 및 설계를 지원하는 코어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일종의 반도체 분야 지적재산으로 MCU·DSP·PCI 등과 같은 표준형 기능 블록들을 하나의 배치 프로그램 형태로 지원하는 반도체 설계용 프로그램이다.
특히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로 각광받는 시스템온칩 분야의 경우 메모리와 달리 반도체 설계용 IP기술이 전체 제품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인정됨에 따라 이의 개발 및 확보가 전체 반도체 산업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C&S테크놀로지·서두로직·아시아디자인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설계업체들은 컴퓨터 및 무선통신 분야에서 자체 개발한 반도체 설계 기술을 IP 형태로 공급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며 보광미디어 등 설계업체들도 아스펙테크놀로지·비라지로직 등과 같은 미국의 반도체 설계 분야 전문업체와 공동으로 IP 제품 개발을 추진중이다.
특히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와 ASIC지원센터 등 국내 반도체 설계 관련 교육 및 연구기관들도 오는 2000년부터 국내업체들이 보유한 각종 코어 프로그램을 통합, 전체적인 자료 검색과 상호 기술 공유가 가능한 IP 정보 관련 DB 구축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삼성·현대·LG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생산업체들도 MCU·DSP·MPEG 등의 분야에서 반도체 설계 관련 IP의 자체 개발을 추진하거나 ARM·DSP그룹·SGS톰슨 등과 같은 세계 유명업체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관련 기술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ASIC설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분야의 세계 IP시장은 약 15억달러 규모며 향후 연간 50% 이상의 빠른 성장세를 유지, 오는 2005년에는 1백2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