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게임시장이 급팽창하면서 게임전시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일부 선진국 중심의 행사였던 게임전시회는 최근 「인터액티브(Interactive) 엔터테인먼트」라는 새로운 오락·문화산업 장르로 인정받으면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다음주 프랑스의 밀리아쇼를 시작으로 잇따라 열리는 AOU엑스포·동경게임쇼·E3 등 상반기에 열리는 세계적인 게임쇼를 사전답사해본다.
<편집자>
<밀리아 99>
국제영화제로 유명한 프랑스의 칸(Cannes)은 이달 9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밀리아 99」전시회를 통해 세계적인 게임도시로서의 명성을 노리고 있다.
밀리아쇼는 영화·방송프로그램·애니메이션 등 모든 종류의 콘텐츠를 망라한 종합전시회였으나 주최측인 리드 미뎀사는 올해부터 게임부문을 뚜렷하게 구분짓고 게임전시회로서의 비중을 높였다.
주최측은 게임과 여타 콘텐츠분야의 관계자들이 동시에 참여함에 따라 판권거래·협력업체발굴 등이 용이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주관하는 「다이렉트X」세미나, 만화·애니메이션·게임업체가 동시에 참여하는 공동포럼 등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달 17일부터 18일까지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마세 종합전시장에서 열리는 「AOU(일본 어뮤즈먼트시설영업자연합회)엑스포」는 매년 가을 열리는 「JAMMA쇼」와 쌍벽을 이루는 업소용 게임기 전문 전시회다.
국제전시회라고는 하지만 고나미·남코·SNK·캡콤·다이토 등 세계시장을 석권한 일본업체들의 기술경연장이다. 작년에는 참가회사와 출품작이 줄어드는 등 일본 아케이드산업계 아이디어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올 행사에는 68개 회사가 총 9백30여개의 부스를 예약했다.
작년 고나미사가 선보인 DJ시뮬레이션 「비트 마니아」와 같은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 격투게임과 스티커사진자판기(프린터클럽)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의 여부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99 춘계 동경게임쇼>
3월 19일부터 21일까지 역시 마쿠하리마세 종합전시장에서 개최되는 「99 춘계 동경게임쇼」는 AOU나 JAMMA쇼에 비해 가정용 비디오게임의 비중이 큰 전시회다.
일본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CESA)가 주관하며 통산성이 후원하는 이 행사에는 20여개국 80여개사가 참여할 예정이며 총 관람객수는 15만명에 달할 것으로 주최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21세기를 향해 시동을 걸자」라는 테마에 걸맞게 가정용 비디오게임 전용 타이틀만 3백50종 이상 전시되는 등 총 1천5백개의 부스가 설치된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세계 최대의 인터액티브 엔터테인먼트쇼로 인정받는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는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미국 LA에서 열린다.
4백여개의 참가업체가 2천종 이상의 신제품을 출품, 사상 최대규모를 자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행사는 18세 이하의 일반 관람객은 참관이 허용되지 않을 정도로 업무전문 행사의 성격이 강하다. 지난해 센단트를 인수한 프랑스의 하바스를 비롯, GTI·인터플레이 등 세계적인 게임제작사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인텔 등 PC관련업체들이 작년과 마찬가지로 대대적인 홍보공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