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두팔을 이용한 최첨단 정밀 부품 조립기술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3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종구) 생산자동화기술개발센터 메카트로닉스팀(팀장 이호길)은 지난 2년여의 연구 끝에 고정 받침대 없이 로봇의 두팔만을 이용해 정밀 부품을 조립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생기원은 이같은 로봇의 양팔을 이용한 새로운 조립기술 개발에 따라 기존 공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고정 작업대를 사용한 단순부품 조립작업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산업현장에 널리 보급돼 있는 로봇은 하나의 팔로 고정 작업대에 의지해 있는 부품에 다른 부품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해왔으며 조립 부품의 크기나 형상이 바뀔 때마다 고정 작업대를 다시 제작하거나 조정해야 했다.
그러나 양팔 로봇을 사용한 힘 제어 능동조립기술은 로봇의 한쪽 팔이 고정 작업대의 역할을 수행해 별도의 작업대 없이도 이전보다 훨씬 다양하고 정밀한 부품 조립을 능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실제로 이호길 박사팀이 개발한 신기술의 부품 삽입작업시 정밀도는 약 10미크론으로 기존에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의 위치정밀도 2백미크론의 20분의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의 양팔을 이용한 신기술을 고속 능동조립기술과 접목할 경우 이를 부품조립 작업 현장에 투입해 단순조립 작업의 인력을 대체하고 다양한 부품의 조립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호길 박사는 『사람과 같이 양팔이 서로 도움을 주며 부품을 조립하는 능동조립기술은 아직 세계적으로도 학회에서 발표된 바 없다』며 『이를 실용화할 경우 자동차 부품산업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억기자 bu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