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오메콘사 개최 "PCB 주석도금공법" 세미나 "화제"

 독일의 한 인쇄회로기판(PCB)용 소재업체인 오메콘사가 최근 인천 송도 비치호텔에서 개최한 PCB 소재 및 기술세미나가 국내 PCB업계에 잔잔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업체간 정보 교류가 거의 없을 정도로 폐쇄적인 국내 PCB업계 풍토에서 첨단 PCB 제조공법에 대한 공개기술세미나가 개최된 것도 이례적이고 1백여명에 가까운 국내 PCB업계 엔지니어가 대거 참석, 열띤 토론을 전개한 것도 근래 보기 드문 진풍경이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이번 세미나가 이처럼 「기술공개 기피증」에 걸려있는 국내 PCB업계에 반향을 불러 일으킨 까닭은 우선 세미나 주제가 국제 경쟁력 강화라는 국내 PCB업계의 과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데다 선진 외국 PCB업체의 최근 움직임을 귀동냥할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 나서고 있는 국내 PCB업계가 선진 외국 PCB업체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우리를 위협하는 대만·중국업체를 따돌리기 위해 극복해야 할 최대 과제 중 하나는 가격 경쟁력 회복과 환경문제다.

 특히 납을 주성분으로 한 도금공법(HAL)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PCB업계는 앞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신공법을 적용하지 않고서는 가격의 국제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할 뿐더러 새로운 무역 장벽으로 다가오는 환경라운드를 넘어설 수 없다.

 이 와중에 독일 오메콘사가 개발한 유기금속(CSN PCB7001)을 이용한 주석도금공법(Immersion Tin)은 국내 PCB업계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차세대 도금소재로 부각되고 있는 유기금속을 개발해 전세계 PCB업계의 스타로 부상한 웨스링 오메콘 사장은 『오메콘의 유기금속을 이용한 주석도금공법은 납도금 공법이 안고 있는 에너지 과소비·환경오염·부품실장 불량 등의 문제를 일거에 해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HAL공법으로 처리된 초미세패턴의 고다층 MLB에 각종 전자부품을 탑재할 경우 발생하는 납땜 불량 현상이 유기금속을 이용한 주석도금공법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웨스링 사장은 『미국 팔렉스, 영국 스펨코, 독일 지멘스, 헬라 등 전세계 30여개 PCB업체들이 이 공법을 적용하고 있을 정도로 공법의 신뢰성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대표적 PCB업체인 대덕전자가 필리핀 현지 공장에 이 공법을 적용, 이달 말부터 독일 최대 자동차업체인 다임러벤츠·크라이슬러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웨스링 사장은 이어 『독일은 유럽 지역으로 수입되는 PCB의 관문 역할을 한다』면서 『앞으로 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PCB업체들은 유기금속을 이용한 주석도금공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