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는 Y2k 해결에 대해 선택의 여지가 있는 투자개념이 아니라 기업생존과 직결돼 있는 문제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최근 방한한 존 데이비스(49) 인텔 아시아태평양담당 부사장은 국내 일부 기업들이 아직까지 Y2k문제를 해결하면 좋고, 안해도 무방한 「선택의 문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며 Y2k문제 해결이 지연될 경우 눈부신 발전을 거듭한 한국의 정보기술(IT)산업이 커다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인텔의 입장에서 한국은 IC패키징이나 S램 및 D램을 오랫동안 공급하는 주요 협력업체들이 많아 주시하고 있으며, 협력업체들이 Y2k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을 경우 협력관계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Y2k 해결도는 68% 수준으로 미국이나 영국의 85%보다는 낮지만 다른 아시아지역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 협력업체의 Y2k문제 해결진척도는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인텔의 Y2k 해결에 대해 그는 『인텔은 Y2k문제 해결을 위해 총 2억5천만달러를 투입, 현재 90% 정도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중반까지는 모든 문제해결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Y2k 해결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인텔은 한국의 협력업체가 도움을 요청할 경우 언제라도 필요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데이비스 부사장은 『협력업체가 Y2k 해결사례를 보고 싶다면 인텔의 가장 큰 조립공장이 있는 말레이시아 페낭공장으로 인도해 해결과정을 상세히 보여줄 방침이며 이들도 협력업체의 Y2k 해결진척도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가 담겨져 있는 매뉴얼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이비스 부사장은 『Y2k문제는 환경문제와 같이 기업체들이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텔은 Y2k문제 관련 홈페이지(http://www.intel.com/support/year2000)를 개설, 함께 문제를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명했다.